진주의료원 퇴원한 루게릭 환자 또 사망…7번째

"이송 불가 환자였지만, 전원 강행하다 숨져"

퇴원 압박에 못 이겨 진주의료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사망한 환자가 7명으로 늘었다.

19일 진주의료원에서 인근 엠마우스 병원으로 옮긴 최 모 (여·61세) 씨가 환자가 전원 8일 만인 27일 숨졌다. 이로써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이후 강제로 쫓겨난 194명의 환자 가운데 7명이 연달아 사망했다.

루게릭병을 앓아오던 최 씨는 지난해 9월 12일 진주의료원에 입원한 뒤 장기 입원 환자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다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이후 경상남도와 동사무소의 퇴원을 강요받았다. 이후 보건소 직원과 진주의료원 의료진이 손수 수동식 인공호흡을 하면서 지난 19일 최 씨를 엠마우스 병원으로 옮겼으나, 고인은 이틀 후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27일 숨졌다.

보건의료노조는 "최 씨는 몸무게가 20kg 정도인데다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어서 '앰뷸런스로 이송할 경우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이송 불가' 판단을 받았다"며 "그럼에도 보건소에서 '(전원하지 않으면) 생활보호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환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쫓겨났으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됐다"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노력 대신 폐업을 강행한다면 더 큰 비극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