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다음날 중순 무렵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이 앱의 존재는 지난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처음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전화기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도 주변의 페이스북 친구들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현재도 친구들이 추천한 장소의 위치를 통해 이들이 최근 다녀간 장소를 짐작할 수 있지만, 이번 앱은 한발 더 나아가 친구들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페이스북 로고. |
하지만 <CNN>은 6일(현지 시각) 이러한 위치 기반 앱이 스토킹 등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은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이들을 모바일에서 검색하는 대가로 자신의 사생활 역시 침해돼야 한다는 점 때문에 위치 추적 기술을 둘러싼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앱 중 상당수가 같은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예를 들어 '하이라이트', '밴조', '소나' 등의 앱들은 대부분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자기 주변의 이용자들을 검색해 술을 마시거나 클럽에 가고 심지어 성관계를 맺을 친구를 찾는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포스퀘어, 페이스북에 접속한 이들의 위치를 보여주는 앱 '걸 어라운드 미'(Girl Around Me)의 경우 주로 남성들이 인근의 바나 클럽에 있는 여성들을 파악하는 목적으로 이용돼 스토킹 우려가 커져 결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하지만 방송은 이 앱이 "극단적으로 소름 끼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앱스토어의 앱 등재 조건을 위반한 것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즉 해당 기술이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명확한 기준보다는 사람들의 통념에 따라 그 가치를 판단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사생활 보호 활동가들은 사람마다 이러한 앱이 소름 끼칠 수도, 첨단 기술의 구현으로 볼 수도 있다며 기술적으로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위치 추적 앱들은 저조한 이용률로 인해 악용될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10억 명의 이용자가 가입한 페이스북은 그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위치 기반 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짐작하는 근거는 '돈'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상장된 후 거품 논란이 일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바 있다. 회원 10억 명이라는 규모는 분명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페이스북이 이를 실제 수익 창출로 연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된 탓이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지난해 '그래프 서치'라는 자체 검색 기능을 발표하면서 향후 이용자들의 취미와 기호에 기초한 광고 시장 창출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정보를 광고주에 팔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이번에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앱 역시 광고주들에게 매우 매력적일 수 있다. 이용자들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면 근처의 식당이나 술집을 추천할 수 있는 광고가 가능하고, 이러한 광고는 기존의 단순한 검색 광고보다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번 앱을 페이스북 공식 앱과는 별도로 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공식 앱에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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