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좁게 살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좁게 살자

[한윤수의 '오랑캐꽃']<376>

19평.
이게 뭐냐?
우리 센터의 총 면적이다.

4년 전 초창기에는 이것도 넓었다.
나 혼자 일했으니까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사방 벽은 상담일지로 가득 찼고, 직원이 5명이다.

작년 여름
인터뷰를 하러 온 기자가 놀라서 물었다.
"아니, 이렇게 작은 데였어요?"

올해 초에 방문한 교수는 더 경악했다.
"여기 어디 줄 설 데가 있어요? 일요일엔 외국인이 백 명씩 줄을 선다더니!"
한꺼번에 백 명이 다 오는 게 아니라, 시간대별로 오며, 복도와 층계에도 줄을 선다고 변명했지만, 좀 창피했다.

"좁아! 좁은 게 학실해."
내 생각도 좁은 쪽으로 기울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아는지,
신축한 새마을금고에서 유혹적인 제의를 해왔다.
새마을금고 위층 50평을, 19평 임대료와 똑같은 가격으로 주겠단다.

재빨리 계산을 해보았다.
넓은 건 좋지만 난방비가 얼마야?
아닌 거 같다.

그때 분식집 생각이 났다.
넓어도 손님이 별로인 분식집에는 나는 죽어도 안 들어간다.
맛없는 집이니까.
하지만 좁아도 손님이 빠글빠글한 분식집에는 무조건 들어간다.
맛있는 집이니까.

외국인센터도 마찬가지다.
좁아도 빠글빠글한 게 낫지 않나?
맛있는 집이잖아!

좁게 살자고 생각했다.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