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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뒤끝 소송' 전에 10년차 청소노동자 인정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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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뒤끝 소송' 전에 10년차 청소노동자 인정부터"

홍대 청소·경비노동자, 9일 정문 앞 무기한 농성 돌입

홍익대학교에서 일하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이 학교 측의 '뒤끝 소송' 항소와 용역회사의 교섭 거부에 반발해 9일부터 홍대 정문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은 △홍익대 측의 손해배상소송 철회 △교섭권 회복 △민주노조 사수를 내걸고 9일 4시30분부터 홍대 정문 앞에서 집중투쟁 선포대회를 연 뒤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홍익대는 지난해 집단해고에 반발해 농성을 벌인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2억8000만 원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농성으로 인해 학교가 손해를 입거나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며 지난달 19일 소송을 기각했다. 그러나 홍익대는 소송 결과에 불복해 지난 7일 항소를 결정했다.

박진국 공공운수노조·연맹 서울경인지부 홍익대학교분회 부분회장은 "학교가 소송에서 기각당했을 때 체면과 위신 때문에라도 항소하지 않으리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며 "최저임금 남짓 받는 우리가 2억8000만 원이라는 돈을 어디서 만들어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부분회장은 "학교의 항소는 노동조합 탄압이자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를 또다시 길거리 밖으로 내모는 조처"라며 "이제 학교도 청소·경비 노동자를 학교 구성원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농성에 돌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익대분회는 학내에 제2의 경비노동조합이 생김에 따라 현재 교섭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익대분회의 상급단체인 공공노조는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을 체결하기 위해 교섭을 진행했지만, 경비용역을 맡고 있는 용진실업(주)이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를 교묘히 활용해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제2노조는 임금이 인상되면 고용이 불안정해진다는 논리로 조합원들에게 저임금을 강요하며 사용자들의 대변인 노릇을 한다"며 "그 과정에서 공공노조 조합원들의 사진과 엿 먹으라는 그림을 프린트해서 학내에 붙이는 등 공공노조를 헐뜯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 부분회장은 "학교가 이러한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교섭 성사에 나서줘야 한다"며 "용역회사는 1~2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떠나는 뜨내기고, 우리는 적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학내에서 묵묵히 청소를 해온 식구인데 학교가 어느 쪽을 도와줘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노조가 생긴 이후로) 재계약 기간인 연말마다 불미스럽게 학교와 싸워야 하는데, 학교가 매년 고용을 승계하는 대안책을 세워주면 우리도 마음 놓고 깨끗하게 학교를 유지하면서 소임을 다할 수 있다"며 "재계약 때문에 회사가 바뀌면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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