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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편집국장 징계키로…이유는 야당 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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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편집국장 징계키로…이유는 야당 편향

부산민언련 "부산일보 보도 어긋난 적 없어"

부산일보사가 선거 기간 <부산일보>가 야당에 유리한 기사를 많이 보도했다는 이유로 편집국장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다.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부산일보 측에 따르면, 부산일보사는 총선 직후인 지난 12일 사내게시판에 '이정호 국장 재 징계에 따른 회사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기사 불만 등으로 절독이 지속되고 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을 사장지명자라고 폄훼했다"며 "이번 재 징계는 공정한 신문 제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히고, 오는 18일 편집국장 포상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징계 사유가 <부산일보> 보도 방향과 노동자들의 경영진에 대한 비협조 태도 때문임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보도 방향에 대한 사측의 주장은 언론 감시자의 평가와는 많이 다르다.

박정희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부산일보>의 보도 태도가 공정성을 지적할 정도로 어긋나진 않았다"며 "오히려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보도에서 새누리당의 비중이 컸다. 공천 보도의 경우 야권연대 부분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정도로 새누리당 공천에 보도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또 "예전 <부산일보>는 박근혜 의원이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굉장히 큰 비중으로 보도하거나 새누리당 위주로 보도하는 경향이 강했다. 유권자들이 실제 정보를 검증하게 하기보다 판세에 몰두하도록 했다"며 "이번 선거에선 그런 부분은 약화됐고 예전 같았다면 '여야공방' 정도로만 끝낼 보도를 비중 있게 실었다. 여당 지지 독자는 '야당을 위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언론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박 사무국장은 이번 총선 국면 보도의 경우 "부산이 이번 선거에서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부산일보>가 문대성 후보의 논문 표절 문제, 유재중 후보의 성추문 논란, 손수조 후보의 선거자금 문제 등을 적극 보도했는데, 이들 보도는 단순 의혹보도가 아니라 취재한 후 나간 보도여서 좋은 보도였다고 할 수 있다"며 "총선 의제의 경우도 고리1호기 등 지역 의제를 적극 발굴하는 노력이 돋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 민언련들의 평가 결과, 지역언론 중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보도는 발군이었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도 "<부산일보>는 지난 7일자 1면 보도를 통해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통합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택의 일부 무허가 의혹을 단독 보도하는 등 선거기간 정치권 양 진영에서 제기되는 통상적인 불만 이상의 편향성 논란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사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호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장은 "부산 자체가 새누리당이 일당 독점해 온 지역이기 때문에 주 독자층도 그런 연령층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독자들이 보기에는 일부 후보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불만스러웠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항의는 총선 때마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늘상 제기됐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부산일보 사측은 이전에도 수차례 독자들의 절독이 야당 편향적인 기사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편집권에 대한 부당한 압박을 계속해왔다"며 "따라서 사측의 기사 편향 문제제기는 정수장학회의 압박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일보에 대한 100% 경영권을 가진 정수장학회가 새누리당을 위해 지역 대표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정수장학회와 사측이 새누리당의 선거 승리 여세를 몰아 부산일보 편집권을 장악해 이를 대선까지 이어가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프레시안>은 부산일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를 요청했으나 사측 관계자는 "해당 관계자가 회의 중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통화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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