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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실습생 "모텔에서 자면서 실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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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실습생 "모텔에서 자면서 실습해요"

"하루에 1시간도 앉아서 못 쉬고, 휴게공간도 없어"

간호학과 학생 등 병원에 실습을 나간 보건의료계열 대학생들이 하루에 단 1시간도 쉬지 못하는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학생은 숙소가 없어서 모텔 등 숙박시설에서 기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보건의료노조와 청년유니온, 전국간호대학생연합은 전국의 병원실습생 795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를 8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1%가 "실습생들이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없다"고 답변했다. 실습생의 49%는 "하루에 단 1시간도 앉아서 쉴 수 없다"고 답했으며, 1시간 이상 앉아있을 시간이 있는 실습생은 23%에 불과했다.

타지로 실습이 배치되는 경우, 전체 응답자의 40%만이 학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39%는 고시원, 6%는 모텔 등의 숙박시설에서 기거하며 실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점심식사비를 제공받는 학생은 14%에 불과했고, 교통비나 셔틀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는 94%에 달했다.

실습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셔틀버스 제공 △타지 실습 시 숙박시설 제공 △자택에서 가까운 실습지에 배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남학생은 "숙소가 없어서 모텔이나 고시원을 전전해야 하는 점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송수연 전국간호대학생대표자연합 의장은 "교육을 받아야 할 학생들이 모텔 등에서 자며 실습을 하고 있다는 현실은 충격적"이라며 "교육환경이 열악해서 제대로 된 실습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영경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등록금에 실습비가 책정되어 있음에도 실습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교통비, 식비조차 제공되지 않는 현실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대부분의 병원이 안정적인 인력을 확보하기 보다는 실습생들을 대체인력으로 사용하고 있어 환자에 대한 서비스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실습생들의 교육환경 및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제대로 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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