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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슈퍼볼 광고,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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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트 이스트우드 슈퍼볼 광고, 대체 뭐길래…

크라이슬러, '오바마 지지' 광고 논란 휩싸여

미국의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신이 출연한 미 프로풋불(NFL) 결승전(슈퍼볼) 광고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자동차 제조기업 크라이슬러가 선보인 이 광고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돕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트우드는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그 광고에는 정치적인 홍보 내용이 없다(no spin). 확신할 수 있다"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분명 관련이 없으며 광고에 담긴 의미는 일자리 창출과 미국의 정신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정치인들이 광고의 메시지에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오바마나 다른 정치인들이 이 광고에 담긴 정신을 받아들이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광고는 크라이슬러가 '미국의 하프타임'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해 6일 슈퍼볼 중계방송에서 선을 보였다. 세계 1억1130만 명이 TV로 지켜본 슈퍼볼의 전반전이 끝난 뒤 나온 이 광고에서 이스트우드는 풋볼 코치로 출연해 미국인들에게 경제 위기가 극복되고 있으며 용기를 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광고는 크라이슬러의 상호명 대신 미국의 가정, 공장 노동자, 좌절한 미국인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스트우드는 광고에서 "하프타임이다. 양 팀은 라커룸에 들어가 후반전에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토론한다. 현재 미국 역시 하프타임이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상처받고 있다. 그들은 모두 다시 일터로 되돌아가기 위해 할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겁을 먹었다. 이건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트우드는 "미국은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라고 역설하면서 "미국에 이제 전반전이 끝났을 뿐 후반전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이 밀집된) 디트로이트 사람들은 (승리를 위해) 해야할 일을 알고 있다. 그들은 과거 거의 모든 것을 잃었지만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쳤고 디트로이트는 다시 싸우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일자리 문제, 경제 성장과 관련해 '희망'을 강조하는 이 광고는 올해 말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연설에서 자신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체결한 점을 내세우면서 "이제 서울에서 미국의 차가 달릴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자동차 산업 부양에 따른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바 있다.

광고를 비판하는 이들은 또 크라이슬러가 2009년 파산 위기에 몰렸을 때 오바마 행정부가 125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회생시킨 일을 들며 이제 수익을 다시 내기 시작한 크라이슬러가 오바마의 선거용 광고와 다름없는 내용으로 '보은'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이 광고를 긍정 평가했지만 공화당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기업을 동원해 선거 운동에 나선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오바마의 최측근이자 선거캠프를 지휘하는 데이비드 엑슬로드는 광고가 방영된 후 트위터에 "효과적인 광고"라며 지지를 보냈다. 반면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칼 로브는 "국민의 세금을 기업 광고에 썼다"며 오바마를 비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과 벤 라볼트 오바마 선거캠프 대변인은 광고에 오바마 측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 측 역시 성명에서 광고에는 정치적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국의 실업률이 34개월 만에 최저치인 8.3%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지난 3일 알려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실업률 통계가 나오자 "경제가 더 강하게 성장하고 있고 회복이 촉진되고 있다"며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는 공화당을 겨냥해 "경제회복을 막지 말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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