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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간부, '사장 황제 골프' 비판한 해직 기자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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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간부, '사장 황제 골프' 비판한 해직 기자 고소

우장균 기자협회장 고소

YTN의 한 간부가 YTN 해직 기자인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우 회장이 배석규 YTN 사장의 골프접대 논란에 대해 문제 제기한 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사측은 우장균 회장을 상대로 한 고소를 즉각 철회하고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7월 28일, 우장균 기자협회장은 '황제 골프 접대' 논란에 휩싸인 배석규 YTN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노조 홈페이지에 필명으로 올렸다. 그러자 YTN 마케팅국의 한 간부는 우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우 회장은 25일 남대문경찰서에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다.

YTN 사측의 잇따른 징계와 소송 처분이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YTN은 같은 사유로 김종욱 지부장과 하성준 사무국장 등 노조 집행부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를 내리기도 했었다. 노조가 배 사장의 '골프 논란'을 계기로 경영진의 경영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게 '사규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YTN 구성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4일 성명을 내고 "YTN 회사 쪽 인사들이 제기한 '소송 폭탄' 행진은 이제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듣기 싫은 의견에는 징계나 소송을 하면 되고, 징계나 소송을 당한 측은 위축돼 바른 소리를 더는 못할 것이라는 힘의 논리만이 지배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YTN 노조는 또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참여한 노조원 수십 명에게 해직 등의 중징계를 내린 이후에도 3년 동안 셀 수 없이 소송과 징계를 남발했고, 여기에는 해직자인 우장균,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과 현 위원장 등 노조 대표를 상대로 한 줄 소송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우장균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 역시 배 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스스로 더 널리 알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YTN 얼굴에 더 먹칠하기 전에 우 회장을 상대로 한 고소를 포함해 각종 소송과 징계를 즉각 철회하고 구성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YTN 사측은 우 회장에게 생활인으로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해고를 한 것도 모자라 다시 공권력에 형사처벌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사회 모든 기자들의 대표이며 상징과도 같은 기자협회장을 (사측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처벌하려는 것은) 모든 기자들에게 던진 전쟁 선포"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YTN 관계자는 "회사가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해서 고소한 게 아니라 YTN 직원이 개인적으로 고소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낼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 회장은 지난 7월 다음과 같은 요지의 글을 노조 게시판에 올렸다. "광고대행사를 거쳐 광고판매를 하면 YTN이 15%의 수수료를 오히려 광고대행사에 내줘야 한다. 그런데 YTN 사장은 접대할 이유가 없는 광고대행사의 사장과 골프를 쳤다. 배석규 사장 등은 YTN 직원이 피땀 흘려 번 돈 가운데 수수료 15%를 어떻게 썼는지 공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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