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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나경원, 장애인에게도 우열 매기냐?"

장애인 단체 반발 "시설 인권 침해 호소할 때, 나 후보는 '소신 있게' 거절"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장애인 중에서 시각장애인이 제일 우수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장애인들이 "아돌프 히틀러의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다를 바 없다"며 집단 반발했다.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공동행동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느 시장 후보의 장애인을 위한다는 발언이 심각하게 인종주의적이고 차별적인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나경원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각장애인 연주단인 한빛예술단의 정기연주회에 참석해 "나는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사실 장애인들 중에서도 제일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한 공동행동은 나 후보의 발언을 "여러 민족 중에 게르만인들이 제일 우수한 민족"이라고 한 아돌프 히틀러의 발언에 빗대면서, "각자가 가진 특성과 차이를 존중하지 않고 어떻게 장애인에게 우열을 매길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장애인 알몸 목욕은 인권 침해

▲ 한 참가자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발언을 히틀러의 발언에 빗댄 손팻말을 듣고 있다. 팻말에는 히틀러가 "여러 민족 중에 게르만인이 제일 우수한 민족"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이들은 나 후보의 '장애인 알몸 목욕 논란'에 대해서도 "장애인 인권 침해"라고 일침을 가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게 불리한 대우를 표시해 널리 알리는 행위'를 인권 침해로 규정하고 있다.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사무국장은 "특정 시장 후보가 12살 장애인을 시설에서 알몸으로 발가벗겨서 목욕시키는 모습을 보고, 나중에 내가 그런 대상이 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사회복지시설에 공익이사제를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에 반대했던 것도 도마에 올랐다.

박김영희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 시설 안에서 인권침해를 호소할 때 (나 후보는) 장애인의 말을 무시하고 사회복지사업법을 반대했었다"면서 "사회복지법인의 공익이사제도 도입을 '소신 있게' 거절하는 후보가 나중에 시설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에 어떻게 대응할지 암담하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유력 정치인이 시설에서 목욕 봉사를 한다고 해서 장애인의 권리가 신장되는 것은 아니"라며 "이는 장애인을 시설에 가둬두는 행위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장애인의 권리는 시설의 목욕탕이 아니라 동네의 자립생활에서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서울시장 후보는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 확대 △탈시설장애인 지원 강화 △장애인 교육예산 확대 △중증장애인 전세주택 제공사업 확대 등을 요구했다.

▲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책 요구안'에 한 장애인이 서명하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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