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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276인 "85호 크레인 풍경이 최고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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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276인 "85호 크레인 풍경이 최고의 영화"

김진숙 농성 276일 맞아…"부산영화제 때 김진숙 지지방문"

"우리는 김진숙님을 익스트림 로우 앵글(extreme low angle)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제는 그녀를 땅 위에서 아이 레벨(eye-level)로 보고 싶습니다. 그녀가 환히 웃으며 계단을 내려와 땅을 내딛는 해피엔딩 스토리가 그 어떤 영화보다도 기다려집니다."(임순례 감독)

영화인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5차 희망의 버스' 행사를 지지하고 나섰다. 부산시가 오는 8일 부산에서 열리는 희망버스 행사가 "부산국제영화제와 일정이 겹친다"며 5차 희망버스 행사에 반대 입장을 밝히자, 영화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여균동(영화감독), 맹봉학(배우), 권병길(배우) 등 영화인들은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5호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씨와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며 "부산국제영화제와 희망의 버스를 기다리는 영화인 276인은 김 지도위원을 만나러 부산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 여균동 감독이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여해 희망버스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여균동 감독은 "오는 8일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 오른 지 276일이 되는 날이어서 이에 맞춰 영화인 276명을 모으려 했다"면서 "시간이 얼마 없어서 영화인을 그만큼도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1543명이나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영화제와 희망버스는 양립할 수 없는 이물질이 아니다"라며 "영화제는 영화인들만 하는 잔치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잔치"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3대 영화제가 국민적 관심사와 같이 했듯이 (영화인들도) 김진숙 씨와 같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미 감독은 "영화는 약자의 상처와 사회의 부당함을 계속 말한다"며 "아름다움과 감동은 권력과 착취에서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영화보다 더한 현실이 있다.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 지도위원은 배우가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사람"이라며 "현실에서 더 나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영화인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대 영화학과에 다니는 손상훈 씨는 "부산국제영화제 때 전국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대학생 수천 명이 부산으로 간다"며 "부산시와 관변단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희망버스로 지장받는다고 말하지만, 예비 영화인들은 희망버스를 통해서 영화 속에 담아야 할 게 무엇인지 되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85호 크레인의 아픈 풍경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최고의 영화"라며 "전 세계 영화인들도 살아있는 영화를 보고 자국에 돌아가 희망을 전할 것이며, 일 년이 지나 희망에 찬 영화를 들고 다시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오후 5시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85호 크레인을 지지 방문할 예정이다. 9일 오후 7시에는 해운대 내에 한진중공업과 강정마을을 위한 부스를 설치하고 축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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