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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은 언제쯤? 대학생들 개강 앞두고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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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은 언제쯤? 대학생들 개강 앞두고 한숨만…

대학생들, 국회 앞 시위…한 명은 실신해 응급실에 후송

이명박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대학생 70여 명이 국회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한 명이 머리를 맞고 실신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12일 오후 2시 대학생 70여 명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500여 만 원짜리 등록금 고지서와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박자은 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정부와 한나라당에 반값 등록금 약속을 지키라는 말을 전하러 이 자리에 왔다"며 "6월 임시국회가 아무 것도 안 하고 마무리되는 동안 또 한 친구가 등록금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벌써 등록금 고지서는 나왔지만, 사채로 빚 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의 갑작스러운 시위에 민주당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상희·김유정 의원과 홍영표 원내대변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강제 연행을 막기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희태 국회의장을 찾아 강제 연행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의장은 "이 정도면 학생들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한 것이 아니냐. 저런 방식의 시위는 문제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좌 농성을 벌이던 학생들은 "국회의장이 안 나오면 우리가 만나러 갈 것"이라며 국회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300여 명이 학생들을 둘러싸고 진압에 나섰다. 학생들은 "대학생은 살고 싶다", "이명박 정부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스크럼을 짰지만, 차례차례 연행됐다.

40여 명 정도가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밀린 기자가 카메라를 놓쳤고, 카메라에 한 여학생이 머리를 맞고 바닥에 머리를 찧고 실신해 성모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경찰은 여학생이 쓰러진 가운데도 계속 연행을 시도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 추진 위원회까지 만들고 총선 때 이용해 먹고 이제 와서 발뺌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나라당 각성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농성을 벌인 지 3시간 여 만인 5시쯤에 전원 연행됐다.

한편, 교과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월 임시국회 내 '반값 등록금' 입법과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은커녕 예산이 아까워 학자금 대출제 개선조차 하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와 여론만 살피며 국민의 눈치만 보는 한나라당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특히 한나라당은 등록금 문제에 용두사미 격으로 뒷걸음치며 대학 구조조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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