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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선거철 편향ㆍ왜곡 보도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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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선거철 편향ㆍ왜곡 보도는 여전"

'5.31 선거보도 모니터단' 발족돼

"선거철 언론사들의 보도관행을 바로잡겠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의 박정희 사무차장은 9일 민언련이 주최한 '5.31 지방선거 선거보도 모니터단 발족식'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특정 정당 편중, 선정적인 대결보도 일색"

부산민언련의 발표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3개 방송사(MBC, KBS, PSB)는 4월 1일부터 19일까지 모두 154꼭지의 관련기사를 내보냈지만 이중에서 정책 및 공약에 대한 보도는 단 11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경선 및 공천에 관련한 경마식 보도이거나 불법선거행위에 대한 내용이라는 진단이었다.

이와 함께 특정 정당에 편중된 보도 관행도 도마에 올랐다.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의 신문사들이 4월 13일부터 26일까지 보도한 정당관련 기사 161건 중 한나라당에 관련된 기사는 103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열린우리당에 관련한 기사는 40건, 민주노동당에 대한 기사는 18건에 불과했다.

머릿기사의 경우에는 편중도가 더욱 심해 한나라당이 21건, 열린우리당이 2건이었으며 민주노동당을 보도한 머릿기사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 '5.31 지방선거 선거보도 모니터단' 발족식에 참여한 각 지역의 민언련 활동가들이 '선거보도 10대 준칙'을 발표하고 있다. ⓒ 프레시안

박정희 사무차장은 "부산 지역의 언론은 특정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한 보도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특히 리포터가 있는 방송 꼭지는 거의 대부분이, 지역 신문의 기사는 50% 이상이 한나라당에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타나는 언론의 '쏠림 현상'은 비단 부산 지역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충북민언련의 이수희 활동가도 모니터 활동 총평을 통해 "지역 일간지의 기사 수를 체크 하면 거의 모든 기사가 한나라당 공천과 경선과정에 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전북민언련은 "지역의 언론사들은 자의적 해석 남발, 추측성 기사의 양산 등 다양한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한 채 결과적으로는 열린우리당에 편향된 보도태도를 보여 왔다"고 꼬집었다.

특히 강현욱 도지사의 출마 여부를 두고 후보자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요기사로 처리하거나, 과열된 취재경쟁으로 오보를 양산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민언련도 "광주·전남지역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들의 인지도가 높다 보니 지역 신문들은 민주당 내 문제나 양당구도만을 보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소수정당이나 신인 정치인에 대한 소개에 소홀한 지역의 언론들을 비판했다.

민언련 "100여 명의 모니터단이 활동할 것"

이같은 사례 발표에 이어 최민희 민언련 상임공동대표는 모니터단의 발족선언문을 낭독하면서 "거대 족벌신문 뿐만 아니라 지역 기득권 세력과 결탁한 일부 신문들은 지금도 자신들의 정략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골적인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어 모니터단 활동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각 지역의 언론들이 지역 후보자들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고 의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지, 어떤 선거 의제들을 설정해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언련 측은 앞으로 주부, 학생 등 100여 명의 모니터단이 감시준칙에 따라 전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보도 10대 감시준칙>

1.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의도적으로 유‧불리한 내용을 보도하는가.
2. 근거 없는 음모론이나 흑색선전 등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는가.
3. 지역감정이나 색깔론에 편승하여 보도하는가.
4. 지연·학연·혈연 등 연고주의를 조장하는가.
5. 경마식 또는 일기예보 식으로 피상적인 보도를 하는가.
6. 선거의 부정적인 모습에 대안 없이 단순보도하여 정치혐오감을 확대하는가.
7. 선거가 정책과 공약의 대결이 될 수 있도록 하는가.
8. 후보자의 도덕성, 일관성, 신뢰성을 합리적이고 치밀하게 분석하는가.
9. 사회적 다양성을 위해 신진, 소수 정치세력을 충분히 알리는가.
10.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그 개선방안에 대해 충실히 보도하는가.

5.31 지방선거 선거보도 모니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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