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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개성공단 기업들 "북핵 불구 사업계속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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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개성공단 기업들 "북핵 불구 사업계속 희망"

금강산 관광 취소, 개성공단 분양 연기 등 '가시밭길'

북한 핵실험의 여파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들을 중심으로 금강산 관광 사업,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사업의 민간 당사자인 현대그룹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사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데에다 이달 말로 예정됐던 개성공단 본단지 입주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남북경협 사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조차 남북경협과 관련한 정책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본 후에야 결정할 수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태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일반적 상거래까지 금지하는 수준의 대북 경제봉쇄 조치'를 취할 경우 금강산 관광 사업이나 개성공단 사업을 중지시킬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강산 관광 포기 증가…현정은 "관광객 단 1명이라도 사업 계속할 것"
  
  금강산 관광 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아산 측에 따르면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9일부터 금강산 관광을 예약했던 사람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1일 오전 금강산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관광객 886명 중 43%인 381명이 관광을 취소했고, 이에 앞서 10일에는 395명(31.3%), 9일에는 33명(6.1%)이 관광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1일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경협 관계자 15명과 가진 오찬회동에서 "금강산 광객이 단 한 명뿐이라도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적어도 단시일 안에 금강산 관광사업을 접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현정은 회장은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열린 임원회의에서 "정부나 북한에서 별도의 통보가 오기 전까지는 대북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라"면서 "단 북한에 체류하는 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과거에도 2차례 중단된 바 있다. 2003년 사스 파동으로 2달 정도 사업이 중단됐으며, 관광 초창기인 1999년에도 민영미 씨 억류 사건으로 1달반 가량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에 비해 이번 핵실험 파동이 남북경협에 미칠 파장이 훨씬 클 것으로 여겨지므로 이번에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면 중단 지속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개성공단 본단지 분양도 무기한 연기…입주 유보 업체도 늘어나
  
  한편 건설교통부와 토지공사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던 개성공단 본단지의 분양을 무기한 연기했다. 토공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으로 개성공단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고, 업체들의 참여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분양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후 한국의류판매협동조합연합회,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등 개성공단 본단지에 입주할 계획을 갖고 있던 업체들 가운데 일부가 계획을 유보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개성공단 사업, '북한에 퍼주기' 아니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입주해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개성공단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반발하며 개성공단 사업은 정치적 논리와 무관하게 계속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 기업협의회는 1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은 입주기업이 100% 자본을 투자해서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은 민간사업으로, 금강산 관광사업 등 다른 대북사업과는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논리로 민간 투자기업 활동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며, (개성공단에서의) 기업활동은 계속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회장인 김기문 로만손 대표는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실험과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조업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북핵 사태로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문 대표는 "정부는 입주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9인은 이날 오후 개성공단 사업을 '북한에 대한 퍼주기식 사업'으로 규정하고 사업의 중단을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방문해 항의했다.
  
  이들은 전재희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과의 면담에서 "개성공단 사업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돈은 연간 600만 달러 수준의 인건비밖에 없다"면서 "개성공단 사업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대북사업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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