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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로 가는 길을 잃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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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로 가는 길을 잃지 않았으니

[반전평화 릴레이詩]

***생명과 평화로 가는 길을 잃지 않았으니**

내 안으로 걸어갔네
거기 너와 나를 분별하고 금을 긋는 마음을 보았네
시기하는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고 있었네
내 안으로 걸어갔네
네가 있을 때 비로소 내가 있음을 알았네
태양과 바람과 나무와 새와 꽃과 나비
물과 구름과 달과 별과 산과 바다
너와의 인연 속에서 참다운 내가 비롯되어진다는 것을
우주만물과 대자연의 관계 속에서 나라는 생명이 숨쉴 수 있음을 알았네
내 안으로 걸어간다는 것
나와 더불어 너,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길에 다른 길이 아님을 알았네
이기심의 마음이 너와 이웃의 삶을 짓밟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심을 키우는 것이네
인간중심의 개발논리가 자연을 병들게 하고 큰 재앙을 불러들였네
너보다 힘이 세고 강해지려는 힘의 논리, 싸움의 논리가
전쟁을 일으키고 죽고 죽임의 세상을 만들었네
아는가 너와 나의 단절이 이웃과 이웃나라의 반목을 가져왔네
너를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마음이 민족의 분단을 만들고
총칼이 난무하는 전쟁을 끊이지 않게 했네
어떠한 총칼이 어긋난 너와 나의 생명을 살려주었는가
어떠한 전쟁이 진실로 평화의 탑을 쌓아 올렸는가
생명은 총칼의 우위와 방패로는 지켜지지 않는다네
평화는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힘과 전쟁의 싸움으로부터 움트지 않는다네
너와 이웃과 이웃나라를 소중히 여길 때
나와 내 가족과 내 나라의 전쟁이 사라지고 올바로 살 수 있는 것
평화로울 수 있는 것
생명과 평화는 스스로의 마음속에 한 그루 나무를 심는 일이네
그 나무에 물을 주고 햇빛과 바람의 시간에 귀 기울이는 일이네
너와 나, 이웃과 이웃나라가 더불어 푸른 나무그늘에 앉아
지는 해와 뜨는 해 바라보는 일이네 늦지 않았네
아직 내 안으로 바로 너, 생명으로 가는 길 잃지 않고 있으니
평화로 가는 길 이어지고 있으니

***작가 소개**

전남 법성포 출생, 1984년 『시인』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세상의 길가에 나무가 되어』,『풀여치의 노래』,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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