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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노사 교섭 결렬, 무기한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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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노사 교섭 결렬, 무기한 파업 돌입

임금 인상 문제 놓고 합의 불발로 10일부터 파업, 출퇴근 시간은 정상운행

부산지하철 노사의 임금·단체 교섭이 결렬된 가운데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자 노조가 오늘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10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최종교섭에서 대폭적인 양보안을 제시했다. 반면 공사는 임금 동결을 전제로 현상 진행을 요구했다"며 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10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있는 부산지하철노조. ⓒ프레시안(홍민지)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오후 3시부터 노포차량사업소에서 사측인 부산교통공사와 임단협 최종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날 오후 8시 30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교섭에서 노조는 최종 요구안으로 임금 인상을 총액대비 4.3%에서 1.8% 인상으로 낮췄고 노동조건 개선 및 안전확보를 위한 인력 요구안을 742명에서 550명으로 축소했다.

노조는 이같은 최종 요구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부산교통공사는 임금 인상 부분에서 동결 입장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되고 말았다.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오후 오거돈 부산시장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부산시는 노동자들에게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존중한다"며 "그러나 이와 함께 시민 모두의 일상의 삶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도시철도는 하루 10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추적인 대중교통수단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시 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은 전국 어디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에 대해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요"라고 협상 결렬에는 노조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파업은 곧 시작될 예정이다. 시작하는 것도 용기이지만 단호하게 끝내는 것은 더 큰 용기다"며 "시민을 위한 지하철 노조의 결단을 촉구한다. 아울러 사측 또한 시민이 인정하는 시민의 교통공사가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고 노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오거돈 시장의 입장문에 대해 노조는 "사실관계를 모른 채 나온 자신감이다. 팩트로써 지하철 노동자의 임금은 높다"며 "그래서 매년 370억 원대 임금 재원을 좋은 일자리로 바꾸자고 한 것이다. 그에 대한 우리의 첫 번째 해결책이고 의무다. 만성적인 적자는 '꼼수연임'으로 대표되는 부산시 낙하산 경영진들의 무소신 무능이 원인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손 꼭 잡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지 2년이 지났다"며 "그러나 지금 부산시 소속 부산교통공사 비정규노동자들은 식대 만원 때문에 파업에 돌입한다. '노동존중 부산은 어디 갔나?' 오거돈 시장 취임 1주년에 나온 노동자들의 한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 김재하 부산본부장은 "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권, 부산시 예산 편성과 집행할 권한을 가진 오거돈 시장이 지하철노조의 파업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며 "최근 최저임금 위원회에서 재벌이 임금 삭감을 주장했다. 임금동결은 물가 상승률에 비교하면 임금 삭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예산을 편성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부산시의 역할이다. 그럼에도 문제 해결하지 않고 오거돈 시장은 노동자를 공격하고 고임금을 운운하고 있다"며 "그런 말을 하려면 부산시장 이하 고위 관료들 자신들의 임금부터 깎고 이야기하라”고 비난했다.

부산지하철노조 최무덕 위원장은 "오 시장께서 파업을 시작하는 것도 용기이지만 단호하게 끝내는 것도 더 큰 용기라고 감히 조언을 했다"며 "오 시장께 고언을 드린다. 모르면 용감하다. 그러나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할 때는 더 큰 용기를 내야 한다. 취임 1주년에 부산시민으로부터 받은 혹평이 그냥 혹평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 10일부터 부산지하철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자 도시철도 역사마다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 계획이 게시됐다. ⓒ프레시안(박호경)

다만 이날 노조는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필수유지업무자 1016명, 비상운전요원 59명이 투입돼 출근 시간대에는 평소와 같이 100% 정상 운행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무인경전철인 4호선의 경우에는 파업과 관계없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

그 외 시간대에는 70~75% 수준으로 감축 운행되면서 지하철역과 노선에 따라 최소 8분에서 최대 13분가량으로 열차 운행 간격이 늘어나면서 해당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경우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파업에 따라 교통공사는 관제·전기·신호·차량 등 7개 기술 분야 필수인력 1014명과 비조합원 등 자체인력 512명, 외부인력 780명까지 비상가용인력 2306명을 전원 현장에 투입해 도시철도 안전 운영 및 승객불편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협상 결렬 이후 재협상 일정이 결정되지 않아 사실상 부산시의 중재가 있기 전까지는 노조의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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