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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6+2 회담'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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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6+2 회담'에 합의

7월31일 뉴욕서 접촉, 중국 "김정일 태도 유연해져"

북한과 미국이 지난 7월31일 뉴욕서 접촉을 갖고 6자회담과 북-미 양자회담을 병행하는 '6+2 회담' 방식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북핵문제 해결에 극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7월14일 중국의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다자회담에 유연한 자세를 보인 사실로 뒤늦게 밝혀져, 회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7월31일 뉴욕서 미국과 접촉해 6+2 제안"**

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일 북핵 회담 방식과 관련, "지난 7월31일 뉴욕에서 미국과 접촉해 3자회담을 거치지 말고 직방(곧바로) 6자회담을 개최하며 여기에서 쌍무회담을 여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며 "우리의 제안은 지금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미국은 얼마전 제3자를 통하여 다자회담 틀거리(형식)안에서 조(북)-미 쌍무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에게 알려왔다"면서 그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미국과의 모든 현안을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적극적 대화 의지를 밝혔다.

***백악관, "북한과 직접 대화를 가질 기회는 항상 존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하는 다자협의가 개최되면 북한의 '완전하고도 검증가능한' 핵포기가 실현될 것을 낙관하고 있다"며 이번 6자회담 개최를 '전향적인 진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무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한반도 평화를 말하는 것은 미국의 고독한 목소리였지만 이제 이 문제에 이해를 가진 다른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이 평화에 대한 책임감을 떠맡게 된 사실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부시는 이날 최근 들어 세번째로'미스터 김정일'이라는 친화적 호칭을 사용하며 "미스터 김정일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로 결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다자회담중 북한 또는 다른 당사자가 다른 회담 참가국과 직접 대화를 가질 기회는 항상 존재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이 제안한 '6+2 회담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시사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또 북한의 다자회담 수용과 관련, "다자회담에 참여하는 당사자들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라면서 "북한이 그같은 다자회담에 동의하고 나선 것은 긍정적 진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검증가능하고 번복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핵개발 계획 폐기를 확실히 할 경우, 북한은 국제공동사회로부터 수많은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이 먼저 북핵 폐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럴 경우 북한은 인접국을 비롯, 국제사회와 보다 우호적이고 정상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일, 다이빙궈 만난 자리에서 다자회담에 유연한 자세 보여**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2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7월14일 중국의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을 만났을 때 핵문제를 둘러싼 다자회담에 응하겠다는 자세를 보였었다고 중국외교소식통이 1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이 다자회담을 용인하는 태도를 보인 데 고무된 중국은 미국등이 주장해온 5자회담 방식 대신 러시아를 포함하는 6자회담 방식 카드를 만들어 조정작업을 본격화했다.

다이빙궈와의 회동때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 참가를 요구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다이빙궈가 평양 방문 직전에 러시아를 방문했던 점에서 보면 러시아의 역할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6자회담 시기와 관련, 일본의 교도통신은 2일 중국 외무부 관계자가 "각국간의 조정작업에 1개월 정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해 회담 개최 시기가 8월말이나 9월초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도 이번 6자회담은 다이빙궈 부부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제안한 것으로 최근 북한이 이에 대한 동의 통고를 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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