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인접한 남쪽도시에서 이라크전 발발이래 최대규모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영군이 금명간 바그다드 외곽의 방어선을 깨고 바그다드를 포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카르바라에서 개전후 최대규모 전투**
바그다드를 향해 북상중인 미군 부태는 1일(현지시간) 밤부터 2일 새벽까지 수도 남방 80km에 위치한 카르바라 근교에서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인 메디나 사단과 대규모 전투를 벌였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미사일 공격이 대대적으로 단행된 이번 전투는 지난달 20일 전쟁을 시작한 이래 최대규모였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미 중부군사령부의 말을 빌어 "번 전투는 바그다드로의 진격작전의 재개를 의미한다", "미군의 카르바라로의 진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군은 카르바라 근교에서 공화국수비대에 대치하면서 주로 공습을 통해 적의 전력을 감소시키며 진격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미군은 카르바라를 점령하면 바그다드까지 일거에 진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그다드 주위에는 메디나 사단외에 공화국수비대 4개 사단도 배치돼 있는데,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1일 최소한 2개 사단의 전투병력을 반감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군은 1일 이라크군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바그다드 남방 1백60km 지점의 요충지 나자프도 거의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미군의 말을 빌어 1일 나자프의 이라크부대가 패주해 수일내로 완전제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 "이라크전 2단계로 돌입"**
이처럼 카르바라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1일 이라크전 관련 각료회의에서 "미-영군이 바그다를 향해 착실하게 진격하면서 이라크전이 제2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미 PA통신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 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전쟁의 제1단계로 미-영군은 이라크 국내의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고 말해 주요 요충지에 대한 공격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라크 북부, 남부, 수도권 주위 각지에서 이라크군이 피폐한 상태에 몰려있다고 덧붙였다.
2일자 영국 타임즈는 이와 관련, 미중앙군사령부 간부의 말을 빌어 미육군 제3지상군이 48시간이내에 바그다드로 진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군은 지금까지의 공습으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방어라인중에서 가장 약체화됐다고 보여지는 바그다드 남서부를 우선적으로 철저하게 공습한 뒤 지상군이 일거에 공격해 방어선을 깬 뒤 바그다드로 진격한다는 계획이다.
***이라크 부총리, "시가전은 우리가 유리"**
이같은 미-영의 자신 넘치는 주장에 대해 이라크측은 '시가전'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라크의 아지즈 부총리는 1일 레바논 위성TV LBC와의 인터뷰에서 "(미-영군에게) 제공권을 장악 당하고 있을 때에는 적군과 사막에서 싸우지 말고 항공전력이 위력을 발휘할 수 없는 시가지로 끌어들이는 게 최선"이라며 "지금까지 지상전의 결과는 우리쪽이 유리했다"고 말해 시가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영군에 대해 '완전 무조건 철수'를 요구했다.
이같은 아지즈 부총리의 말은 최근 바그다드 외곽에서 전개중인 전투에 대한 열세를 시인하며 향후 전투를 바그다드내 시가전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이라크의 전술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금명간 이라크군이 바그다드로 철수해 시가전에 돌입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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