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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3대 고초: 박봉, 보급차단, 수면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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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3대 고초: 박봉, 보급차단, 수면부족

빈민층 수준 연봉, 전쟁수당도 월 1백50달러 불과

이라크 사막에 이미 투입된 미 지상군들은 형편없는 박봉과 수면부족, 보급물자 차단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 박봉: 빈곤층 월급에 전쟁수당도 월 1백50달러에 불과**

미국의 헤드헌팅사인 챌린저 클레이 & 크리스마스는 27일 미 국방부의 연봉표를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현재 이라크전에 참전중인 미군들의 봉급은 형편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크전에 참가하고 있는 미군의 최하위급 병사의 연봉은 1만5천5백달러(우리돈 1천8백37만원)로, 미 정부가 '빈곤'의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는 3인 가족의 연봉보다 불과 2백40달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병사들이 전쟁터에 파견되더라도 받게 되는 '전투수당'은 계급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매달 1백5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군인들이 중산층 수준인 연봉 10만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선 20년이상 근속을 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이라크전을 지휘하고 있는 프란크스 미 중앙군사령관의 연봉도 15만4천달러로, 미국 주요기업의 CEO 연봉이 평균 1천1백만달러인 점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이 회사의 짐 패터슨은 "명령을 따르는 가치가 상당히 낮다"며 이같은 박봉이 이라크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요컨대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라크군이나 민병대와 대적해 목숨을 걸고 싸우기에는 너무나 목숨값이 형편없다는 분석이다.

***2. 보급 부족: 물, 식량, 탄약 부족으로 고전**

미-영군은 현재 이라크 전역에서 이라크 군과 민병대의 거센 저항에 부딛치면서 5백km에 달하는 보급로가 곳곳에서 끊겨 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바그다드 남방 80km의 카르바라 근교에 진격한 미육군 제3보병사단은 수도를 지키려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인 네디아 사단과 전후 최대규모의 지상전을 앞두고 있으나 물과 음식물, 탄약의 보급이 충분치 않아 고전하고 있다.

동쪽 진로로 진격한 미 해병대 제1원정군도 보급부대가 기습을 받아 5명이 포로가 되는 등 타격을 입어 보급선을 지키는 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라크는 나자프를 비롯해 주요 전선에서 주로 보급부대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얼마 전 포로가 돼 TV에 방영된 미군 병사 5명도 보급부대 출신들이었다.

이처럼 곳곳에서 보급로가 끊기자 현재 이라크 지상전에 투입된 9만명의 미 육군은 현 상황에서는 더이상 진격이 어렵다며 국방부에 대대적 병력증원을 요청하는 SOS를 보냈고, 결국 국방부는 27일 12만명의 미군을 새로 증파하기로 했다.

***3. 수면 부족: 오폭, 오인사살의 원인**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 병사들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군당국이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심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 전쟁은 이제 겨우 1주일이 경과했고 본격적인 전투를 앞두고 있지만 모래 바람 속에 장거리 행군을 강행해야 하는 미국 육군 병사들은 이미 지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이라크 영내로 진군한 육군 병사들은 3백㎞ 이상을 신속히 행군해야 했다. 이들은 얼굴을 때리고 통신시스템을 망가뜨리며 텐트를 날려버리는 모래폭풍과도 싸워야 한다.

공군도 예외는 아니다. 조종사들은 걸프지역에서 이라크까지 한번에 수백㎞를 날아야 하며 어떤 경우에는 더 거리가 먼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에서 발진하기도 한다. 헬기 조종사가 깜빡 졸다 적진에서 비상 착륙해야 했던 사건이 있은 후 모든 미군들은 임무 수행중 졸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군은 사실 냉전 이후 병력은 축소했으면서도 세계 곳곳을 무대로 한 군의 임무는 감축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병사들의 수면부족에 직면해 왔다.

이같은 수면 부족은 이라크전 이후 잇따르고 있는 미-영군의 오폭과 미-영군간 오인사살 등 잇따른 사고의 주요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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