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무시하는 현대백화점

충청점 자스민 라운지 이용 고객 불만 호소…백화점 측 “규정대로 했을 뿐”

충북 청주 유일의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충청점(이하 충청점)이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스민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규정만 내세워 불만을 사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구매액에 따라 골드, 플래티넘, 자스민 등 3가지 등급으로 회원을 구분하고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이중 자스민 회원은 최저 클럽 자스민부터 클럽 자스민 블루, 클럽 자스민 블랙 총 3가지 등급으로 구분해 골드 또는 플래티넘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충청점의 경우 연간 구매액 1000만 원 이상의 고객에게 골드 회원으로, 3000만 원 이상 구매를 하는 고객에게는 클럽 자스민 회원으로 각각 등록해주고 있다.

골드 회원에게는 무료주차 혜택을 제공하며, 자스민 회원에게는 지상 주차장의 절반을 할애한 전용주차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발렛 파킹 서비스, 자스민 라운지 이용 등 차별을 두고 있다.

그러나 충청점은 이처럼 자스민 회원들을 우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클럽 자스민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자스민 라운지에서는 고객들에게 지나치게 규정만 내세워 고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더욱이 자스민 회원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만 고려, 내부에 여성 전용화장실만 갖춰 놓고 있어 이곳을 찾은 남성 고객들에게 형평에 어긋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커피숍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방음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도 최고의 고객들을 위해 만든 자스민 라운지에는 일체의 방음시설을 갖추지 않아 형식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자스민 회원 A 씨(여)는 “얼마 전 가족들이 자스민 라운지에 갔는데 부르지도 않았는데 서비스를 하는 직원이 와서 규정상 음료를 3잔 밖에 제공할 수 없다고 했다”며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 분위기를 망쳤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출산장려 문제를 놓고 국가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규정만 내세워 묻지도 않은 말을 왜 계속해서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오히려 규정을 개선해 가족들이 오기 편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객 B 씨는 “내부에 여성 전용 화장실은 있는데 남성 전용 화장실은 없어 화장실에 갈 때마다 카드를 들고 외부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며 “여성들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건 알지만 남성 고객은 무시해도 되느냐”고 불편을 호소했다.

B 씨는 “내부에 방음시설이 전혀 안돼 있어 여성 고객들의 목소리에 대화를 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며 “백화점이 청주에 하나 밖에 없어 고객을 홀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백화점 측의 무성의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충청점 관계자는 “백화점 규정상 자스민 라운지에 들어오는 고객에게는 3잔까지 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자스민 회원은 전국 어느 곳에 있는 현대백화점에 가도 자스민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청점에서 음료를 제공하면 다른 곳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요구하지도 않은 고객에게 자스민 라운지 관계자가 먼저 가서 수차례 이야기 한 것은 지나쳤다”며 “자스민 라운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백화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유아를 동반한 4인 이상의 가족에게는 백화점 내 다른 커피숍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고, 성인의 경우에는 테이크 아웃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 별도의 교육을 시키겠다”고 사과했다.

남성 전용 화장실과 방음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리뉴얼 과정에서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본사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