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남북 철도를 다시 잇는 노력은 유라시아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하는 마침표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4.27 판문점 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서울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에 영상 축사를 보내 "1945년 9월, 남북 간 철도운행이 중단된 이후에도 우리는 부산역, 서울역에서 출발한 우리의 기차가 대륙을 향해 달리는 꿈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는 동유럽과 아시아 간 철도 대표들이 모인 국제회의로 '대륙철도의 유엔(UN) 총회'라고 불린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2018년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 베를린에 도착했다. 그 시대 한국인들은 철도로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저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 철도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합의했고, 저는 동북아시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했다"며 "한반도 평화가 철도를 통해 항구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를 구축하고 나아가 다자평화안보체제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남북 철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해 아시아의 동쪽 끝인 대한민국에서 유라시아 곳곳으로 열차가 자유롭게 왕래하는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중국, 폴란드 등 20개 국가 철도 대표단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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