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버스 사업 과정에서 3억2000만 원 대의 리베이트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공익신고자 A씨가 관련 의혹을 부인하는 서울시를 두고 "이렇게 공개해도 저렇게 반박을, 저렇게 말도 안 되는 거짓을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익신고자 A씨는 19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같은 공범이 되고 싶지 않아서 (제보를 하게 됐다"며 "이런 걸 제가 가만히 있으면 저도 같은 공범이 되는 것이라서 선택을 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울시 한강버스 선박 건조업체인 가덕중공업과 관련한 리베이트 의혹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고위 간부의 금품 수수 의혹이 논란이 됐다.
이날 국감에서는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관련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작성했지만 실제 수사 의뢰로 이어지지 않은 경위와 조사 자료 파기 지시 여부를 두고 공방이 오갔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 등 서울시 고위 관계자들이 관여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자체 조사를 중단하고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
서울시 감사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을 직접 조사한 공익신고자 A씨는 "2025년 8월에 서울시의회에서 가덕중공업의 간접비가 상대 다른 업체들보다 턱없이 많이 들어간 점을 (시)의원님이 구체적으로 지적을 해서 오세훈 시장님이 그때 철저하게 감사하겠다는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뒤 3일 정도 후 2025년 9월 1일 조사과장으로부터 가덕중공업을 누가 선정했는지 그리고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 그것을 확인해 보라는 조사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A 씨 말이 사실이라면 서울시 측에서 주장한 '‘당시 리베이트 의혹이 일방적 진술이었다’, ‘풍문 수준이었다’라는 설명과는 배치된다.
A 씨는 "9월 1일 조사를 시작하면서 서울시 기획조정실 그리고 SH, 주식회사 한강, 한강본부, 이런 관련 기관 모두로부터 그때까지의 자료 일체를 제출받아서 검토를 했다"며 "그 결과 가덕중공업의 선박 건조 목적 외로 지출된 것으로 보이는 자금이 한 15억 원 정도 파악됐고, 가덕중공업이 브로커들에게 금전을 지급할 때 이용한 중개수수료 계약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그 다음에 가덕중공업 본부장이 브로커들에게 본인이 금전을 전달했다고, 구체적인 액수와 방법을 진술한 녹음을 확보했고 문제의 SH 간부가 가덕중공업 선정 과정에서 브로커들을 대동하고 다닌 것을 옆에서 목격한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에 "그 브로커들에게 지급된 리베이트는 사실이고 증인까지 다 갖춰진 것"이라며 "그다음에 브로커들을 대동한 SH 간부가 SH 직원들도 모르게 가덕중공업을 선정한 것이다. 그러면 브로커의 피(리베이트)가 SH 간부에게도 흘러들어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수사를 통해서밖에 저희가 밝힐 수 없겠다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러한 감사 내용을 2025년 9월 9일 오세훈 시장에게 보고했다며 "시장보고 형태는 사전에 시장 일정에 반영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 보고 부서에서 보고 일자나 배석자, 보고자, 그리고 보고 안건들을 작성한 보고 개요를 적어서 비서실에 사전에 전달하게 돼 있다"며 "그러한 일자나 증거들은 시장 일정에도 남고 저희 부서에도 남는다"라고 보고한 기록이 있음을 밝혔다.
A 씨는 "그리고 그때 당시 9월 9일 그날 보고자는 감사위원장이었고. 배석자는 행정1부시장, 기조실장, 민생특보, 정무특보, 기획특보 그런 분들이고 제가 그날 보고서 9부를 출력해서 저희 조사과장한테 본청 앞에서 전달한 기억이 있다"라며 "시장 보고를 할 때 이걸(문서를) 굉장히 꼼꼼히 보시기 때문에 문서를 배석자들까지 배부하고 보고자는 시장님 옆에서 시장님이 꼼꼼히 눈으로 읽고 계시면서 옆에서 부연 설명 정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해서 오세훈 시장은 국정감사에서 "제가 보고받을 때 서류를 내놓고 설명하는 형태의 보고가 아니었고, 구두 보고였다"며 "구체적인 보고를 저한테 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A 씨는 이를 두고 "기억이 안 나셔서 그렇게 말씀하신 건지 모르겠으나 서울시 직원들은 다 알고 있다"며 "시장보고는 (시장의) 일정에 반영되는 부분이기에, 그리고 그 자리에서도 문서가 다 있지만 (오 시장은) 눈을 감고 있었다, 그래서 못 봤다 이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오세훈TV> 유튜브를 보면 시장보고 형태가 홍보식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서울시의 시장보고는 그런 모습이다"라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에게 보고한 이후 감사과는 감사 청구 준비를 하고 조사과는 수사 의뢰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수사 의뢰는 하지 않았고 감사원에 감사 청구도 한강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뺀 공익감사청구만 하게 됐다.
A 씨는 이러한 결정을 두고 "시장한테 권한이 있다"며 오세훈 시장이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또한 수사의뢰서를 작성했지만 자료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부서) 과장에게서 자료를 파기하라는 지시를 들었다. 정확한 워딩은 “감사위원장님이 일체 자료를 다 파기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걸 파기하고 나면 그 책임은 우리가 다 진다. 그분들은 나중에 떠나거나 아니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실제 작성하고 관리하는 우리는 이게 사라졌을 때에는 그 책임은 당연히 저희가 지기 때문에 지시를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를 떠나서 이러한 공문 서류가 사라지면 당연히 관리자가 책임지니까'이라고 했다"며 이에 "파기했다고 입을 맞추되 이게 드러나지 않게 (관련 사람들만) 알고 보안 철저히 하자는 게 결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3억2000만 원 규모의 리베이트 등 한강버스 사업 관련 의혹을 두고 18일 호준석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에서 "지난해 10월 2일 선제적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각하 이후에도 자료 요구, 방문조사, 관련자 면담, 유선통화 등 수십회 자체 조사를 국정감사 직전까지 지속했다"며 "지난 16일에는 서울경찰청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관련 자료 일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감사청구서에 3억2000만 원의 리베이트 의혹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비난 역시 비난을 위한 억지에 불과하다"며 "서울시는 당시 해당 의혹을 인지하고 선제적으로 감사 청구를 결정하는 등 적극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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