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해안의 해창갯벌 주상천 하구에 서식하는 법정보호종 흰발농게의 서식지가 새만금 내부 연결도로 1공구 공사로 인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새만금 상시해수유통 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해당 지역이 법정보호종과 다양한 생물의 중요 서식지임을 알리며 공사 중단을 요청했으나 환경청이 현장 검증과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해 흰발농게의 일부 서식지가 매몰됐다.
주상천 하구는 새만금에서 유일하게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참수리가 매년 2~3마리씩 월동하는 장소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멸종위기 1급인 황새와 저어새, 2급인 큰뒷부리도요와 붉은어깨도요 등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이기도 하다.
부안 일대를 흘러 내려오는 주상천 하구는 풍부한 유기물이 유입되어 치어들이 몰려들고 이를 포식하는 다양한 조류가 모여드는 생태적 요충지다.
사람들 출입이 적어 대형 조류가 서식하기에 적합하며 매년 찾아오는 실뱀장어가 부안 일대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앞서 운동본부는 주상천 하구 주변 조간대에 수년 전부터 흰발농게가 물끝선과 염생식물 사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무리지어 서식해 온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는 이를 확인하지 못했고 주상천 하구의 중요 생물상이 누락되면서 적절한 보호 조치 없이 내부도로 공사가 진행되었다.
환경단체의 거듭된 공사 중단 요청에도 행정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결국 주상천 하구가 공사 과정에서 막혔고 물길이 바뀌어 서식 환경이 크게 훼손되는 치명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운동본부는 새만금개발청에 새만금연결도로 1공구 구간의 대안 노선을 제시한 상태이다.
제안된 대안 노선은 매몰 비용을 제외해도 약 500억 원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주상천 하구와 생태용지의 생태적 건강성을 모두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운동본부의 설명이다.
운동본부는 "주상천 하구의 생태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며 "실효성 있는 대안 노선이 존재하며 민원이 제기되었음에도 현장 검증조차 외면한 환경청과 새만금개발청의 태도로 인해 서식지 훼손이 자행되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주상천 하구 조류 서식지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 서식지 훼손에 대해 강력한 책임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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