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개신교 첫 교회 터를 전북 전주 완산구의 행운수퍼 인근으로 보는 견해가 새 지도와 토지 자료를 통해 힘을 얻으면서 학계·교계의 의견 정리와 전주시의 사적 지정 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중기 오래된미래연구소 이사는 27일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에서 열린 은송리교회 관련 세 번째 학술세미나에서 1939년 제작된 '전주부도'에 백운정이 현재 동완산동 거성연립 자리로 표시된 사실을 공개했다.
은송리교회는 1893년 한국인 조사 정해원이 완산 기슭에 초가집을 마련하면서 시작된 호남 최초의 교회이자 전주서문교회의 뿌리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선교사 주택이 백운정 인근 높은 지대에 있었다는 기록은 이전부터 알려졌지만 백운정의 현재 위치를 직접 대조할 수 있는 지도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에 김 이사는 이번 발표에서 백운정이 표시된 1939년 전주부도를 공개하고 완산도형과 1954년 항공사진, 현재 지형을 비교해 전주선교지부가 명륜맨션 일대에서 거성연립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김 이사는 "동완산동 토지대장을 조사한 결과 선교사 벽돌주택 터로 추정한 필지들의 최초 소유자가 전라북도로 등기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선교사들이 화산으로 이전한 뒤 완산 부지를 전라북도에 돌려주기로 했던 기록과 토지 소유 이력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주선교지부는 명륜맨션 부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하은송리에서 백운정이 있던 상은송리 거성연립까지 이어져 있었다"며 "최초 교회는 행운수퍼 옆 공터에 있었고 직사각형 초가 형태의 별도 예배당은 백운정 부근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경미 전주대 교수는 직사각형 초가를 첫 교회 건물로 보고 그 위치를 명륜맨션 인근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세미나에서는 해당 초가의 위치를 명륜맨션 주변으로 볼 구체적인 근거를 내놓지 않아 김 이사가 제시한 토지대장과 지형 분석, 선교사 주택 위치와 기록·증언에 논의가 집중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은송리에 두 개의 교회 건물이 있었다는 점과 첫 교회터가 명륜맨션보다 아래쪽에 있었다는 김 이사의 견해에 별다른 이견이 제기되지 않았으며 이재근 발표자와 송상훈 토론자도 첫 교회터를 아래쪽으로 보는 견해에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호남 개신교의 첫 교회터를 전주시 완산구 행운수퍼 인근으로 보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면서 학계와 교계가 공식적인 의견을 모으고 전주시도 이를 토대로 사적 지정과 보존 방안을 서둘러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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