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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노동자였다면 이건 취업 사기"…전남광주통합시 조직개편 놓고 공무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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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노동자였다면 이건 취업 사기"…전남광주통합시 조직개편 놓고 공무원들 반발

민형배 시장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 개정 시사하자 광주·전남 노조 갈등 격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조직 개편을 앞두고 한 지붕 아래 식구가 된 광주와 전남 공직사회에서 집회와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이 3청사 부서 균형 배치를 위해 특별법에 명시된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의 개정 필요성을 시사하자, 양측 공무원 노조가 서로 다른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며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조직의 안정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민형배 시장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광주청사에서 열린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 결의대회.2026.07.10ⓒ프레시안(김보현)

◇광주 "하루아침에 무안·순천행?… 이건 취업사기"

11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청사 공직 사회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민형배 시장 인수위가 지난 9일 타운홀 미팅에서 밝힌 조직 개편 초안에 따르면 광주청사의 부서 10개가 줄어 무안청사와 동부청사로 이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배우자 직장, 자녀 교육 등 생활 기반이 대부분 광주에 형성된 직원들에게 이는 '삶의 터전'이 흔들리는 문제다.

백형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시지부 본부장은 "타운홀미팅 브리핑 자료를 보면 동부청사는 12개에서 21개로, 무안 청사는 58개에서 66개로 8개가 늘어난다"면서 "광주는 69개에서 59개로 10개가 줄어든다. 균형 발전이라는 것이 한쪽을 깎아서 다른 곳에 준다고 발전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반 노동자였다면 이건 '취업 사기'"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광주 근무를 조건으로 채용된 것인데 하루아침에 근무지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여성 조합원들은 당장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광주시지부는 ▲노조와 소통 없는 일방적 조직개편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 훼손 가능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백 본부장은 "시장 당선 전부터 (종전 근무지 보장) 특별법 개정을 주장하시더니, 이제 와서는 '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여 신뢰하기 어렵다"며 "조직개편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사 협의체를 통해 인센티브나 지원책 등 구체적인 대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라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주최로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무안청사에서 열린 '전라남도 권익사수 1차 결의대회'.2026.07.10ⓒ전남도청공무원노조

◇전남 "핵심기능 다 뺏겨…광주 위한 발판 되나"

반면 무안청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들에게 '종전 근무지 보장'은 두 번째 문제다. 당장 눈앞에 닥친 더 큰 위협은 통합시의 기획·예산·인사 등 핵심 기능이 모두 광주청사로 집중되는 '전남 소외 현상'이다.

박성일 전남도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무안청사는 종전 근무지 보장보다 핵심 부서가 모두 광주로 가는 것이 더 큰 화두"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행정의 힘은 기획·예산·인력에서 나오는데, 그 권한이 모두 광주로 넘어가면 전남은 광주의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처럼 큰 사업은 광주에 유치하고, 그에 필요한 물, 에너지 등 기반시설 부담은 전남이 지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민 시장의 측근들이 대부분 광주 출신"이라며 "모든 의사결정이 '광주 중심'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힘의 분산을 위해 핵심 부서를 양 청사에 나눠야 균형 있는 발전이 가능하다"며 "이것이 오히려 광주 직원들에게 승진 등의 유인책으로 작용해 자연스러운 인적 교류를 만들 수 있는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동부청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2026.07.08ⓒ전남광주TV 갈무리

◇'화학적 결합' 이끌어야 할 민형배 시장의 고민

행정통합으로 하나의 시장 아래 모였지만 광주 공직사회는 '근무지 보장'을, 전남 공직사회는 '인사 형평성'과 '균형 발전'을 외치는 '동상이몽'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단순히 부서 이동의 문제뿐 아니라 서로 다른 성장 경로와 조직 문화, 지역별 경쟁률과 합격선 차이에서 비롯된 미묘한 인식 차이까지 맞물려 갈등을 키우고 있다.

결국 통합시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중책을 맡은 민형배 시장의 리더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 시장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25일 노동계와 만나 "인사를 할 수 없게 만들어 놨다"며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최근 간부회의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직 안정과 균형 인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지 못할 경우, 야심 차게 출범한 통합시가 첫 단추부터 삐걱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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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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