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전북 정읍시장이 민선 9기 시정 운영의 핵심 화두로 '실행'과 '성과'를 내세우며 임기 내 시민 1인당 민생지원금 150만 원 지급과 AI 첨단산업 육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현금성 지원 공약 논란에 대해 "선심성 매표 공약은 지방자치를 왜곡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민생지원금 공약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며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학수 시장은 2일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이 기반을 닦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완성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민선 9기 시정 비전과 80개 핵심사업을 발표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민생지원금 지급 방식이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임기 안에 시민 1인당 150만 원 지급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면서도 "한꺼번에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연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며 올해는 이미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제시했던 대규모 현금지원 공약을 겨냥해 "재정안정화기금을 빼서 일시에 나눠주는 방식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곳간을 비워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행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거 때마다 현금을 더 많이 주겠다는 경쟁이 반복되는 것은 지방자치를 병들게 한다"며 "선심성 현금 공약은 선거법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I 데이터센터 1조2000억원 투자 추진"
산업 분야에서는 AI와 첨단산업을 민선 9기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약 1조2000억 원 규모 투자가 추진되고 있으며 현재 토지 매입 협의도 마무리 단계"라며 "기업과 정읍시 모두 빠른 성과를 위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바이오 융복합 혁신클러스터와 AI 미생물 거점도시 조성, 태인 신규산업단지와 첨단과학산업단지 확장,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을 민선 9기 핵심 전략사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새만금 현대차 피지컬 AI 투자와 광주·전남권 반도체 산업 확장에 따른 배후 산업단지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산업단지는 단순히 채우기 위한 기업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관련 협력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양보다 질…연봉 3000만 원 이상 일자리 만들겠다"
민선 9기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양질의 일자리'였다.
이 시장은 "몇 명이 취업했는지 숫자만 늘리는 시대는 끝났다"며 "최소 연봉 3000만 원 이상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를 지역 기업 창업으로 연결하고, 신정동 일원에 약 350억 원을 투입하는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연구소기업과 청년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청년 정착을 위한 반값주택과 생활안정 지원, 워케이션센터 조성도 함께 추진된다.
시는 체류인구 확대를 위해 워케이션센터를 기업 연구인력과 외부 전문가들이 장기 체류하며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조직개편…파크골프장 "시민 의견이 우선"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대대적인 개편보다 조직 진단을 우선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은 "현재 전문가에게 조직 진단을 의뢰해 객관적인 분석을 받은 뒤 내년 1월 조직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공직문화를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방형 직위 운영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라며 "필요하면 언제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내장산 파크골프장 조성과 관련해서는 환경 훼손과 시민 의견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신중론을 폈다.
이 시장은 "환경단체도 시민이고 파크골프 이용자도 시민"이라며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시민이 원하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감사원 조사와 주민설명회를 거쳐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사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공약은 지난 4년 동안 시민과 함께 뿌린 변화의 씨앗을 시민 삶 속에서 꽃피우기 위한 실행 계획"이라며 "단 하나의 약속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끝까지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동안 기반 구축에 집중했던 정읍시가 민선 9기에서는 AI 산업과 기업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생활인구 확대를 통해 '성과를 만드는 행정'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정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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