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 당선인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게 새만금 투자 논의를 위한 '삽겹살 회동'을 제안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민선 9기 전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이 당선인이 최근 미국 엔비디아 본사와 엔비디아코리아 대표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친서를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최근 방한한 젠슨 황 CEO가 새만금을 잠재적 투자 기회로 언급한 데 대한 적극적인 화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젠슨 황 CEO는 지난 8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을 방문한 자리에서 "ES(정의선 회장)가 한국 'AI 밸리'인 새만금에 투자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그래서 저는 '훌륭한 삼겹살(barbecue pork)'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원택 당선인이 황 CEO의 발언을 토대로 '새만금 삼겹살 회동'을 제안한 것은 외교적·경제적 측면에서 감성적이면서도 뛰어난 프러포즈라는 해석이 나온다.
젠슨 황 CEO이 방한 당시 새만금을 잠재적 AI 투자 후보지로 고평가한 것에 대한 시의적절한 후속 요청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원택 당선인과 젠슨 황 CEO 간 회동이 단기간 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미지수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일단 황 CEO가 새만금에 대해 공개적으로 투자 관심을 표명한 점이나 전북이 AI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 산업용수, 규제 특례 등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점은 양자간 회동 가능성을 높여준다.
다만 글로벌 기업 CEO가 투자 검토 과정에서 지방정부 수장과 직접 만난 사례가 흔하지 않은 데다 만약 회동을 추진한다 해도 실무적 검토를 충분히 거친 후 투자 타당성이 확인된 이후에 최고경영자가 직접 움직이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이번 제안이 곧바로 양자간 '회동'으로 성사될 가능성보다는 실무접촉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젠슨 황 CEO가 새만금 투자를 강조한 만큼 엔비디아 코리아나 본사의 투자 조직이 새만금 현장을 방문할 경우 실무적 접근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북지역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친서 전달은 전북이 엔비디아의 새만금 투자를 희망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상징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며 실제 회동의 성사 여부는 향후 실무협의의 진전에 달려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원택 당선인도 27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심정을 담은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 전북의 미래를 개척합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회장에게 친서를 보내며'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누군가는 세계 최고의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에게 전북도지사 당선인이 직접 편지를 보낸 것을 두고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역사는 언제나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무모한 도전 속에서 개척되어 왔고 지금이 바로 전북의 미래를 바꿀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라며 "젠슨 황 회장 역시 대한민국의 새만금을 미래 투자의 기회로 바라보는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원택 당선인은 "도지사 당선인 신분인 지금은 물론 앞으로 민선 9기 도지사로 취임한 후에도 발로 뛰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전북의 가치를 알아보고 이곳에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다방면의 외교적·정책적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친서에 담은 진심처럼 지루한 프레젠테이션 대신 젠슨 황 회장과 삼겹살을 나누며 새만금과 엔비디아의 다음 100년을 논하는 '빌더(Builder)'가 되겠다"며 "새만금을 엔비디아의 궁극적인 '글로벌 AI 밸리'로 만들 청사진을 반드시 직접 그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원택 당선인은 "전북이 세계적인 반도체 및 첨단산업밸리가 되어 대한민국을 전 세계 위에 우뚝 세우는 그 날까지 가장 앞장서서 거침없이 도전하고 또 개척해 나가겠다"며 "담대한 여정에 도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동행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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