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시민군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이 복원 공사를 마치고 5·18 기념일에 개관을 앞둔 가운데 누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를 두고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15일 <프레시안>의 취재를 종합하면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지하 구조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도청사 일부가 훼손됐다는 문제 제기에서 출발했다.
이후 5월단체와 시민사회가 옛 전남도청 복원범시도민대책위원회를 꾸려 원형복원을 요구했고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복원 협력 발언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문체부는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을 꾸려 총 498억 원 규모로 복원사업을 진행했고 오는 18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옛전남도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 시설로 분류돼 문체부 산하 ACC가 관리·운영해 왔다. 그러나 복원 이후에는 5·18 최후항쟁지로서의 전시·교육·추모 기능이 강화되면서 별도 운영체계 논의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운영체계를 두고는 광주시가 ACC 산하 전담조직 설치를, 5월단체와 시민사회가 참여한 대책위는 문체부 직속 독립기관화를 요구하며 입장이 갈리고 있다.
광주시는 시는 최근 문체부에 옛 전남도청과 ACC를 한 기관 안에서 운영하되 기능별로 나누는 '양 본부 체제' 운영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옛 전남도청과 ACC는 한 울타리 안에 있는 같은 공간"이라며 "기존 ACC 업무는 가칭 '아시아문화본부'가, 복원된 옛 전남도청은 가칭 '5·18 민주항쟁역사관본부'가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문체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도 연계성을 근거로 일원화 필요성에 힘을 보탰다. 이 센터장은 "아특법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상 민주평화교류원은 문화전당의 공간"이라며 "원형 복원된 옛 전남도청과 문화전당의 분리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5·18단체와 시민사회 일부는 옛 전남도청이 5·18 최후항쟁지라는 상징성을 갖는 만큼 독립적인 위상과 예산·기획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옛전남도청 복원범시도민대책위원회는 장소의 상징적 의미가 문화전당의 목적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체부 1차 소속 독립기관을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복원된 5·18 최후의 항쟁지 옛 전남도청은 오월 항쟁의 중심지"라며 "따라서 문체부 1차 소속기관의 지위를 가지고 본래의 취지가 다른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홍성칠 광주진보연대 집행위원장도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 일원의 역사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 위원장은 "옛 전남도청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한 최후항쟁지는 5·18 정신의 실체가 담긴 공간"이라며 "무엇보다 원형보존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옛 전남도청 운영 방안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 올해까지 연장 운영해 개관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옛 전남도청은 원형 보존·복원과 5·18 정신 계승 및 교육을 목표로 수년간 추진돼 왔으며, 향후 민주주의 역사 교육과 추모,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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