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장동혁 당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고 대구시장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불사할 뜻을 시사했다.
이 전 위원장은 14일 오후 대구시당 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 장 대표를 만났고, 장 대표는 저에게 '국회로 와서 민주당의 폭정에 맞서서 함께 싸우자'고 제안했다"고 밝히며 "그 충정은 높이 평가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내 원칙을 바로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국회 입성, 즉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나설 것을 사실상 제안했지만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전 위원장은 "장 대표의 제안이 의미가 있으려면 먼저 (대구시장 후보) 8인 경선이 복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압도적인 1위 후보에 대해 기준과 원칙 없이, 경선도 시키지 않고 자의적으로 컷오프시키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잘못된 것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이러한 시정 없이 소위 선당후사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결정을 받아들인다면 저는 불공정에 타협하는 사람이 되고, 대구시민들에 대한 배신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특히 "저는 이제 '당이 먼저냐 대구 시민이 먼저냐' 이 질문 앞에 서 있다"며 "정당은 시민을 위해서 존재한다. 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대구 시민의 편에 서겠다"고 탈당을 시사했다.
그는 "장 대표께 요청한다. 당 대표로서 책임지고 공정한 경선 절차를 복원해 달라"며 "지금 이대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대구시민의 분노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으로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충정으로 드리는 마지막 호소"라고도 했다.
'마지막 호소'라는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이 8인 경선 복원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탈당할 것인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 쏟아졌지만 이 전 위원장은 "여러분의 해석에 맡기겠다", "'만약'이라는 것은 발생하면 답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무소속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도 나왔지만 "제가 앞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당장 이튿날인 15일부터 6인 경선 여론조사가 시작돼 당이 경선 복귀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 전 위원장은 "저는 원칙적으로 공정 경선 절차를 복원해 달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아직도 늦지 않았다. 만약 모든 후보가 동의한다면 여론조사라는 절차조차 생략하고 공정 경선 절차가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방미 전인 지난 9일 이 전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확인하며 "수행 없이 두 분만이 만났고,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이 전 위원장에게 진정성 있는 요청을 드렸다"며 "당원들과 당을 위해 선당후사의 자세로 협조해주시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의 '답'은 당 지도부의 '기대'와는 달랐던 셈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대구 시민들이 저 이진숙에게 보내주신 엄청난 지지는 변화에 대한 기대였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불과 40일 만에 저를 공천에서 배제시켰다. 이정현 공관위는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저를 컷오프시켰다"고 공관위 결정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제가 이재명 정권에 의해서 탄압받았을 때도 이렇게까지 고통스럽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은 법치"라며 "스스로 규정한 기준과 원칙에도 어긋난 것을 한다면 시민들이 그 정당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명백히 원칙에 어긋나는 공천 배제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인물이 대구시장이 된다면 대구시정이 제대로 운영되겠느냐"며 "대구시장은 대구 시민들 손으로 뽑겠다는 대구 정신이 분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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