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학적 방법을 택하고자 늘 생각한다.
공공역사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차별 없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늘 역사에 비추어 보며 과학적 전략을 세우고자 한다.
필자의 전략은 역사적 관점에서 계획-실행-평가의 순환과정이다. 전략을 얘기하는 뜻은 6.3. 지방선거 과정을 살피며 이 선거가 제대로 흘러가는지 평가하고 올바르게 방향을 잡아가도록 하는 데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전북의 역사 전략을 주장하는 인물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실에 급급해 하지 말고 적어도 100년을 내다보고 새로운 문명을 건설한다는 비전이 절실하다.
전북은 고대국가 형성, 농생명 기반, 공동체 사상의 축적이라는 세 가지 층위가 동시에 존재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지역이다.
이러한 “전북의 역사 전략”은 첫째, 차별받지 않는 전북의 위상 제고 전략이다. 전북으로서 겪는 삼중차별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에서의 소외를 완전히 극복하자는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마한, 백제, 후백제, 조선, 대한민국으로 이어온 전북 역사의 중심성 확립이다. 이는 역사 문화의 주체성 정립 전략을 전제로 한다.
셋째, 인류문화 중심지로서 세계 최고 문명권 건설이다. 세계 최고의 AI, Bio, 재생에너지, 금융중심지+인문학 중심 건설 등이다.
이 같은 “전북 역사 전략”의 목표는 세 가지로 세울 수 있다. 첫째, 정치적 목표이다. 정치적 목표는 차별받지 않는 전북 위상의 제고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발전 과정에서의 구조적 소외 극복, 수도권 중심 국가 구조 속 지역 균형 회복, 전북의 국가 전략 거점화를 이룩해야 한다. 이 부분은 정치학적으로 보면 지역 정의(regional justice)의 문제이다.
둘째, 역사적 목표이다. 전북은 실제로 고대 국가 중심지였다. 마한·백제·후백제의 중심성을 복원해야 한다. 특히 후백제의 수도였던 전주는 고대 동아시아 정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여기서 제시한 목표는 “잃어버린 역사 중심성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문명적 목표이다. AI·Bio·재생에너지·금융중심지+인문학 중심 문명을 건설하는 것이다. 산업, 인구, 인프라에 머무는 지역발전 전략을 넘어서서 기술+인문 문명을 동시에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요컨대 새로운 문명권을 건설하는 데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3대 목표를 정치 전략으로 구체화하도록 하자. 1단계는 대한민국 구조 속 전북 위상 회복, 2단계는 역사 중심성 복원, 3단계는 미래 문명의 거점 구축이다. 즉 “역사 중심성을 기반으로 미래 문명을 설계하는 지역 전략”의 수립이 절실하다.
사실 전북은 이미 세 가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먼저 고창의 고인돌, 익산의 미륵사지, 전주의 한옥마을 등 역사 자산이 풍부하다. 동아시아 문명의 중심축이다.
다음으로 전북은 한국에서 농생명 연구 중심지이다. 벽골제의 전통을 이어받아 식품산업, 종자산업, 바이오산업 기반을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다. 셋째, 새만금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AI, 로봇, 재생에너지 단지로 도약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북의 역사 전략은 새로운 문명권의 건설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역사 문명, 기술 문명, 인문 문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전북은 이를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문화 기술 문명”을 건설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북은 20년 뒤 어떤 지역이 될 것인가?”이다. 이 질문은 사실 지역 정책 질문이 아니라 문명 질문이다.
전북의 역사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축은 “인류문화 중심지”이다. 여기서 전북은 “세계 문명 도시 전주”의 핵심 콘텐츠를 무엇으로 내세울 것인가이다. 예를 들면, 농생명 문명, 후백제 역사, 동학, 한옥, 소리문화 등 가운데 어떤 것을 앞서서 내세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전 세계 문명도시는 보통 단 하나의 핵심 서사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플로렌스는 르네상스, 아테네는 민주주의, 교토는 전통문화를 내세우고 있다.
전주는 동학 민주주의 문명의 수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깊은 연구와 공론화를 통해 전북 역사 전략의 핵심을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전북의 역사 전략을 굳건하게 세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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