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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근 "SK하이닉스는 심장… 부발·중리·대월 잇는 혁신벨트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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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근 "SK하이닉스는 심장… 부발·중리·대월 잇는 혁신벨트 만들어야"

"이천, 이대로면 밀린다"… '제2 판교' 해법 들고 이천시민 400명 한자리에

▲ 최형근 지역발전연구원장이 23일 오후 2시 경기 이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 판교 유치 일자리 대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지역발전연구원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2027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이천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위기의식이 폭발했다. 23일 오후 2시 이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 판교 유치 일자리 대토론회'에는 400여 명의 시민이 몰려 좌석을 가득 채우고 복도까지 메웠다.

'반도체 도시'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정체와 불안을 넘어, 이천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한 절박한 목소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승우 전 국회의원, 조병돈 전 이천시장, 김태일·이현호 전 이천시의회 의장, 박경미 이천상공회의소 회장, 이병덕 소기업소상공인회장 등 지역 원로와 경제계 인사, 시민사회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는 '반도체 도시'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정체된 성장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집약된 장면이었다. 지역발전연구원의 '제2 판교 유치 일자리 대토론회'는 지난 3일 개최한 '역세권 개발 해결 방안 대토론회에 이어 두번째다.

주제 발표에 나선 최형근 지역발전연구원장(전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오늘 이 자리를 채운 열기는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이천의 생존을 향한 절박함"이라며 이천이 가진 유일한 대체 불가 자원으로 'SK하이닉스 본사'를 꼽았다.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부발–중리–대월을 하나의 혁신 벨트로 연결하는 '이천테크노밸리' 구상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청사진은 기능 분담이 분명했다. 이천 중리는 SK하이닉스 본사와 인접한 이점을 살려 R&D와 연구 협력의 거점으로, 대월면은 규제 완화로 넓어진 산업용지를 활용해 반도체 소부장 생산기지로, 부발읍은 팹리스와 스타트업이 모이는 창업·혁신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최 원장은 "이천이 발전하려면 산업, 연구, 창업이 따로 노는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생태계로 움직여야 한다"며 "이천테크노밸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부발역에 스타필드급 랜드마크"… 지나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대목은 부발역세권에 대한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최 원장은 "부발역은 지금까지 그저 지나치는 환승역에 불과했다"며 "스타필드급 복합 랜드마크를 유치해 부발역을 '목적지'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상권 개발이 아니다. SK하이닉스와 협력사 임직원, 연구 인력이 '퇴근 후의 삶'과 '주말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판교 수준의 정주 환경을 이천에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 원장은 "우수한 인재들이 이천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가 아니라 삶의 질"이라며 "쇼핑·문화·휴식이 결합된 고품격 미니 신도시를 부발역에 조성해야 인재가 모이고, 기업이 머문다"고 말했다.

재원 대책도 구체적이었다. 최 원장은 향후 3년간 SK하이닉스로부터 확보될 약 1조 원 이상의 지방세를 '소모성 예산'이 아닌 미래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마중물로 국·도비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총 7조 5천억 원 규모의 투자 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패널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 역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가동되기 전인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이천만의 차별화된 정주·산업 전략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막연했던 이천의 미래가 오늘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그려졌다"며 "이런 비전이 실행된다면 이천도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형근 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SK하이닉스라는 심장을 중심으로 연구와 생산이 돌고, 부발역이라는 고품격 주거·문화 공간이 인재를 품는 도시.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이천의 미래다." 정체된 도시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이천시민들의 눈은 이제 '말'이 아닌 '실행'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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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상

경기인천취재본부 이백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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