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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통위원장 청문회…野 "이진숙 축출 위헌" vs 김종철 "그렇게 생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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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통위원장 청문회…野 "이진숙 축출 위헌" vs 김종철 "그렇게 생각 안 해"

金, '李대통령 환단고기' 발언엔 "언급하기 부적절"…청소년 SNS 규제엔 "당연히 해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위원장 후보자가 '방미통위법은 이진숙을 축출하기 위한 위헌적 법안'이라는 국민의힘 측 비판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방미통위법 제정을 두고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축출하기 위해서 법을 새로 제정했다", "처분적 입법으로 위헌 아닌가"라고 묻는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 의원이 방미통위법의 위헌성에 대해 따져 묻자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기반 구성에 있어서 변경을 통해서 기관장의 임기가 변경된 사례가 있고, 이 사안은 아마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서 현명하게 판단하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이 "그 위헌 소송에 들어가 있는 그 자리에 첫 번째 임명되신 것"이라며 "헌법학자로서 소신을 여쭤보는 것이다"라고 다시 묻자, 김 후보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방송미디어통신 부분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요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위원장 지명으로) 그 중요한 첫 단계가 맞춰진 것"이라고 했다.

종합편성채널에 방송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비판적 메시지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지난 12일 이 대통령이 특정 종편 방송에 대해 '유튜브 같다', '정치적으로 편항됐다'고 말한 데 대해 "특정 방송에 대해서 편향이라고 낙인을 찍고 정부 기관으로 하여금 지시를 하는 것 이런 거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대통령께서 많은 국민들이 우려하는 방송의 공정성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시고 그 부분을 우리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챙겨보고자 하시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종편을 담합해라', 이런 시그널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지만 김 후보자는 "그런 식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 후보자의 정치성향을 겨냥한 공세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세간에서 후보자 얘기를 '폴리페서'라고 하더라"라며 "철학과 소신을 밝히는 건 다 좋은데 어떤 정치적 집단에 의해서 객관성을 잃어버린다든가 또는 편중된 어떤 의견을 이야기 한다든가 그로 인해서 자리에 가면 그게 폴리페서"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자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직위를 얻어낸 '코드 인사'라는 취지의 비판이다.

김 후보자는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학자로서 활동해 온 것"이라며 "정치 현안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을 발표해 왔고 그게 폴리페서의 정의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김 후보자가 앞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해왔던 데 대해 "당시 윤 정부는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예산 하나도 제대로 처리 못하는 식물 정부였다"며 "(민주당의) 고위공직자들에 무차별 탄핵안 발의는 헌법 학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따져 묻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직무수행상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행위에 대해서는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할 수 있는 헌법상의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정부가 그런 점에서 많이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발언을 계속하고 계시다", "방미통위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게 일을 잘 할 수 있는가"라고 재차 추궁했지만,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기울어진 발언을 하는 게 아니라 헌법적으로 기준에 따라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김종철 초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인사권 논란'이 김 후보자에게 제기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문진석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니까 일개 민간협회 회장 자리도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컴펌이 필요한 것 같더라"라며 "(김 후보자도) 대통령실의 김현지 부속실장 혹은 강훈식 비서실장님에게 '컨펌'을 받았나"라고 비꼬듯 물었다.

김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11월 중순경 인사비서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본인의 후보자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의원이 "나중에 이 답변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책임지고 사퇴라도 하겠나"라고 재차 묻자, 김 후보자는 "후보자로서 사퇴를 언급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을 비판하며 김 후보자에게 입장을 물었다. 최 의원은 "최근에 이 대통령이 (환단고기에 대해) '문헌이 아니냐'며 '역사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서 큰 충격과 우려를 주고 있다"며 "그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참 궁금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언론을 통해 (발언을) 접했다"며 "이 콘텐츠를 저희들이 방송미디어통신의 중요한 창작 내용으로 잘 활용한다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지만, 최 의원은 "창작 내용이 아니고 대통령의 발언이 적합하냐는 것"이라고 다시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선 "지명자에 대해서 감히 언급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측 주장에 반박하며 김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조인철 의원은 윤 정부 아래 '이진숙 방통위 2인 체제'를 두고 "공용방송을 정권 나팔수로 만들고 말겠다는 그 목적으로 대통령이 지명한 임원만으로 무리한 정책들을 많이 의결했고 그것을 시행하려고 했다"며 "합의제 기관에 대한 기본 원칙마저 다 무시해 버린 결과"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어 "(당시 방통위 의결에 대해) 대부분이 소송이 진행됐고 패소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가 되고 있고 소송 비용도 예산 낭비가 계속 자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임명된다면 저희 업무 처리에 있어서 법치주의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소송으로 비화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호응했다.

한민수 의원은 이 대통령의 종편 관련 발언을 두고 "저는 100% 동의한다. 꽤 있다가 아니고 자주, 엄청나게 많다. 차마 창피해서 못 볼 종편 방송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고 역공을 펴며 "(종편이) 편파 유튜브인지 의심 안 드는 국민들이 있겠나. 이런 부분을 방미통신위원장이 되시면 꼼꼼히 챙겨보시라"고 김 후보자에게 당부했다.

김 후보자의 정치성향을 두고도 민주당에선 "김 후보자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한계를 깊이 이해하는 적임자"(한민수 의원), "후보자는 오랜 세월 헌법과 언론법 등을 연구하며 민주주의를 성찰해 온 헌법학자"라는 등 긍정 평가가 나왔다.

한편 이날 김 후보자는 최근 호주에서 시행한 '청소년 SNS 사용 규제'와 관련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조 의원의 관련 질의에 "청소년의 SNS 과몰입율이라거나 의존하게 되는 문제, 확정 편향이 심화되어 가는 문제, 이런 문제들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고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전 지구적으로 지금 여기에 대한 대응책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우리 정부도 검토해 봐야 하지 않나'라는 조 의원 질의에 "너무나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 보호 문제는 (방미통위의) 중요한 과제 중에도 핵심 과제라고 생각을 해서 특히 저는 중요한 대상으로 생각을 하고 업무를 추진할 각오"라고 강조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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