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순천만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 둘째날인 6일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 안풍들 일원에서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를 위한 전봇대 철거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한·중·일·러 4개국의 조류 전문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이 대거 참여해 '생명 순환의 실천'을 함께 기념했다.
이날 진행된 전봇대 철거 행사는 2009년 세계 최초로 순천만 농경지 내 전봇대 282개를 제거해 62㏊의 흑두루미 서식지를 조성했던 순천시의 과감한 정책적 결단을 재현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기획됐다.
시는 올해까지 안풍들 일대 전봇대 49개를 추가로 제거하고 50㏊ 규모의 환경저해시설 없는 흑두루미 서식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2023년 여수·고흥·보성·서산 등 4개 시·군과 '흑두루미 하늘길 보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2025년 8월에는 국내 기초지자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해 국제 협력의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또 '남해안 흑두루미 벨트'를 구축하며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월동지를 연계한 보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2009년 전봇대를 뽑고 농경지를 생명에게 돌려준 이후, 사람이 발길을 멈추고 자연이 회복하도록 지켜보는 자연기반해법의 삶을 실천해왔다"며 "흑두루미가 빚어낸 생명 순환의 이야기와 순천만의 회복력은 이제 전 세계가 함께 논의해야 할 멸종위기종 복원의 공통 언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순천만 흑두루미 국제 심포지엄'은 이달 5일부터 3일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및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동북아 흑두루미 보호와 국제협력'을 주제로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의 전문가와 국제기구, 시민단체,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대응 전략 및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 NbS)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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