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 영주 도심이 늦가을 정취와 축제 열기로 물들었다.
전통시장의 향수를 되살린 번개시장 막걸리축제와 청년문화가 빛난 영주역 광장의 ‘싱싱축제 한마당’이 연이어 펼쳐지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사했다.
먼저, 번개시장에서는 오랜 정취가 살아난 따뜻한 잔치가 열렸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과 김병기 영주시의회 의장,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격려를 전하고 시민들과 함께 막걸리 잔을 나누며 지역 상권 회복 의지를 다졌다.
특히 번개시장 튀김골목 일대에는 500여 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치솟은 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로 가득 찼다. 곳곳에서는 “이런 축제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응원과 기대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정근 권한대행은 “젊은 시절 영주역 앞 번개시장에서 친구들과 막걸리를 나누며 웃던 기억이 새롭다”며 “번개시장이 다시 옛 명성과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만 의장은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애창곡을 부르며 흥을 돋워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번개시장은 잠시나마 청춘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추억과 정이 흐르며 깊어가는 가을밤을 따스하게 채웠다.
한편 같은 시각 영주역 광장에서는 세계유교문화재단이 주관한 ‘싱싱축제 한마당’이 펼쳐져 청춘의 열기가 더해졌다.
청소년 공연팀의 무대가 이어지며 역전 광장은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찼고,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플리마켓이 운영돼 가족 단위 시민들까지 함께 어우러졌다.
이날 무대에는 카더가든, 10cm, 펀치, 비오, 케이시 등 인기 가수들이 등장해 청소년들에게 흥겨운 한마당을 제공했다. 2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영주역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함성과 응원이 밤하늘을 울렸고, 청소년들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늦가을 밤을 열정으로 물들였다.
이날 영주는 전통시장과 청년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오래된 시장 골목에서는 따뜻한 정이 흐르고, 역전 광장에서는 젊음의 열기가 솟구쳤다. 영주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다양한 축제를 지속 추진해 지역 경제와 도시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늦가을의 감성과 사람들의 웃음이 한데 어우러진 영주는 그렇게 10월을 풍성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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