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전쟁 무기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가한 가운데, 집단학살과 전쟁 장사를 중단하라는 항의시위가 전시회 현장에서 펼쳐졌다.
21일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이하 국제앰네스티)는 "'2025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이하 ADEX)' 비즈니스데이 기간인 오늘 오후 12시경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이스라엘 전쟁범죄 공모 기업들의 ADEX 참가를 규탄하는 기습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의 부스 앞에서 "집단학살 중단하라! Stop Genocide!, 전쟁장사 중단하라! Stop Arms Fairs!" 등의 구호를 외치는 평화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손에 피를 형상화한 빨간색 물감을 묻히고 구호를 외쳤다. 지난 2023년 10월 31일(현지시각) 토니 블링컨 당시 국무장관이 출석한 미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에서 이러한 퍼포먼스가 등장하기도 했었다.
지난 17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ADEX 2025'는 국내외 무기 업체들이 모여 무기를 전시하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행사로, 여기에 이스라엘 국방부를 비롯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한 회사들이 다수 참가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는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srael Aerospace Industries, IAI),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등 이스라엘 기업이 최대 규모로 참여했고, 이스라엘에 전투기 등을 공급하고 있는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이 참여했다"며 "이들 무기 회사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본격화된 가자 학살뿐 아니라 훨씬 이전부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절멸 정책에 적극 가담해 왔다"고 지적했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는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지난 9월 23일 이들 이스라엘 무기 회사의 ADEX 2025 참가 금지를 요구하는 시민 3000명의 서명을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ADEX 공동운영본부에 전달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부, 방위사업청, ADEX 공동운영본부는 이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며 이날 현장에서 시위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참석자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대한 항의 표현으로 손을 빨갛게 칠하고, 팔뚝에 학살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이름을 추모의 의미를 담아 적었다"며 시위의 의미를 설명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9월 발표한 브리핑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공공기관·기업이 점령된 가자 지구에서 계속되고 있는 집단학살과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서의 불법 점령, 그리고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통제하는 잔혹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를 방관·지지하거나 직접 가담하며 이러한 국제 범죄를 장기화하고 수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됐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서 총 1139명이 사망했고 약 200명이 포로로 붙잡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21일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최소 6만 8216명이 사망하고 17만 361명이 부상을 당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