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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조지아 공장, 현지인 공채 발표…구금사태 봉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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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조지아 공장, 현지인 공채 발표…구금사태 봉합될까

조지아 주지사 "비자제도 전면 재검토", 서배너 개발청장 "한국인 돌아오라"…이제와서?

현대차그룹 현지법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미국 조지아주 현지 미국인 공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미 애틀랜타 현지발로 보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300명이 집단 구금된 사태 이후 처음 발표된 이번 조치는 미 현지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주의 극우 정치인이 스스로 이민단속국(ICE)에 공장건설 현장을 신고했다고 밝히는 등 일부 현지인들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는 있겠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줄이기 등 반(反)이민정책과 일부 미국인들의 미국 우선주의·인종주의적 인식 등 보다 근본적 차원의 문제 해결 없이 이같은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통신에 따르면, HMGMA는 오는 30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공과대학 캠퍼스에서 공개채용 행사를 개최한다고 현지방송 WTCO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MGMA는 "이번 공채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특히 군 관계자와 재향군인 출신을 환영한다"고 공고에서 밝혔다.

HMGMA 현지 미국인 직원은 지난 18일 지역지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에 보낸 기고에서 △지난 2년간 HMGMA가 현지인 2800명을 기술직·생산직 등에 고용했으며 △공장 간부 96%, 직원 절대다수가 현지·인근지역 출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기고문에서 지난 4일 단속과 관련 "외국인 전문가들은 장비 설치,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초기 생산 과정을 돕는 사람들고, 이들이 합법적으로 일하며 현지인과 협업하고 있음은 내가 직접 목격했다"고 미 이민당국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앞서 조지아주 하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공화당 정치인 토리 브래넘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ICE에 신고했다"며 "여기 와서 사업하려면 우리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세제 혜택을 줬지만 한국 기업들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조지아 주민을 거의 고용하지 않았다" 따위 주장을 폈다. (☞관련 기사 : '한국인 체포' 제보자 친트럼프 정치인 "여기서 사업하려면 우리 사람 고용해야")

브레넘은 "현대차 공장이 조지아주 경제에 기여하지 않는다"거나 "속았다"고 하기도 했다. 브레넘뿐 아니라 현지 주민 일부도 한국 언론의 현지 취재에 응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등 외자 투자 공장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일부 여론은 ICE 단속작전의 배경이 됐고, 실제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는 그간 현대차 공장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홍보해왔음에도 단속 직후에는 '정당한 단속'이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다만 한국인들의 귀국이 마무리되고 현지 공장 건설에 차질이 예상되자 현지 관료들의 반응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 16일 한 공장건설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많은 기업이 똑같은 문제를 겪어왔다"며 "미국의 비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켐프 주지사는 "지난주 일어난 일에 대해 많은 외국 기업이 지켜보았다"며 "이번 사건이 외국 기업의 조지아 투자를 위축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립 톨리슨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17일 현지 방송 인뷰에서, 현대차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들만이 현지 고용인들에게 장비 사용법을 가르칠 수 있다며 한국인들이 돌아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근 주정부 및 현대차 측과의 대화에서 "그들을 다시 데려오는 것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We are relying on South Korea)"고 했다.

톨리슨 청장은 "구금된 LG엔솔 직원들은 공사기간 중 장비 설치 및 인력 교육 지원을 위해 일시적으로 방문했던 것"이라며 자신은 현장 수색이 진행될 줄 몰랐고 작전 규모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경제 분야 인사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됐다가 일주일간 구금된 뒤 귀국한 한국인 노동자들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공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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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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