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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김형석 경축사 논란에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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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 김형석 경축사 논란에 "엉터리"

"광복이 연합군의 선물? 노르망디 상륙작전도 '프랑스의 승리'인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해 논란이 인 데 대해, 이종찬 광복회장이 "엉터리 역사학자가 좋은 말만 골라서 얘기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광복회장은 2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관장을 겨냥해 "그 사람은 역사나 정체성이나 임명 절차를 볼 때 관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관장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며 "이번에도 '세계사적'(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노르망디 상륙 작전으로 연합군이 (나치 점령하 프랑스에) 상륙했는데 파리 시민이 '연합군이 준 선물'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심지어 공산당 시인인 루이 아라공이나 앙드레 말로 같은 지식인들도 '프랑스의 승리'라고 얘기한다. 그게 국격"이라며 "그런 것도 모르는 사람이 표피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또 "본인이 역사학자라면 카이로 선언 정도는 한 번 읽어봐야 한다"며 "카이로 선언에는 한국만을 찍어서 '자유와 독립을 시켜야 할 유일한 나라'라고 했다. 일본이 점령했던, 피해를 준 나라가 필리핀도 말레이시아도 싱가포르도 있는데 왜 한국만 찍었겠느냐, 피나는 독립투쟁을 통해서 민주공화정을 세우려 했다는 국민들의 일치된 것(의지)에 값을 쳐준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다 없는 걸로 하고 표피적으로 '연합군이 승리를 해서 얻어진, 공짜로 준 거다'? 어떻게 역사를 그렇게 가볍게 얘기하느냐. 내면적인 것이 다 있는데"라고 힐난했다.

그는 "우리는 독립투쟁을 할 때 단순히 주권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우리는 주권이 회복되더라도 민주공화정을 해 나가겠다는 것을 분명히 그 당시 세계에 선포했다"며 "그 당시 일본은 다이쇼 민주주의(다이쇼 데모크라시)가 깨지고 군국주의로 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의 항일 투쟁은 주권만 찾아오(자)는 게 아니라 일본의 군국주의·파시즘에 대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싸움을 '그냥 선물로 준 것이다'(라고) 어떻게 그렇게 가볍게 얘기를 하느냐"고 재삼 책망했다.

이 회장은 다만 김 관장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징계 해임을 결단하거나 더불어민주당이 김 관장을 겨냥한 독립기념관법 개정 등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는 하고싶지 않다. 이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나 정당에서 이것을 정치 문제화하는 것은 저는 좀 조금 톤다운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그 사람(김 관장)이 지금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 자기가 해임당함으로써 유명해지고 인정받고 싶운 것"이라며 "이미 (임명)절차상 잘못됐으니까 처음부터 차근차근히 해결해야지, 이것을 해임한다는 것은 본인이 바라는 걸 그대로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자신의 친우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친이었던 고(故) 윤기중 교수가 최근 별세 2주기를 맞은 데 대해 "정말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의 반만이라도 됐으면 이런 사태가 안 났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윤 교수가 생존했더라면 최근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였을 것 같은지 묻자 "가슴을 칠 것"이라며 "더더욱이 요새 근래 언론에 보도된 것이 무슨 명품 목걸이, 명품 시계, 명품 핸드백 그 소리가 나오면은 그 양반은 회초리를 들고 쫓아가서 때렸을 것이다. 그 양반 보통 기골이 있는 분이 아니다. 저는 그 분을 존경한다"고 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앞에서 열린 독립기억광장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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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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