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며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는 옥중 메시지를 낸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여전히 자신만의 망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본인이 언제 정치 탄압을 받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본인 말대로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고민했다면, 헌법과 민주주의의 소양으로 협치를 통해서 (비상계엄을 선포하지 않고도)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서울 구치소에 구속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입장문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형사법정에서 비상계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메시지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탄압'을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당의 입장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개별 의원 사이에서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한길 씨의 입당으로 당이 '극우화' 논란을 겪고 인는 와중에 윤 전 대통령이 이같은 흐름에 고양됐거나 역으로 옥중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 메시지에 "당내 극우화 분위기, 그런 세력이 준동하고 있는 상황에 같이 얹혀가려는 생각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여태까지 수사도 회피해 왔으면서, 왜 갑자기 '(정치 탄압은) 나 하나로 족하다'라고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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