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국민의힘 안에서 나왔다. 두 후보 간 단일화로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중앙위의장 등을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은 26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대선 막판 역전극의 키로 사활을 걸고 있는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는, 단일화를 해도 '1 플러스 1은 2'라는 도식적 결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준석 지지율은 김문수와 이재명이 6 대 4 내지 7 대 3으로 분점하고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이어 "단일화로 인한 정권 유지가 담보되지 않았고, 또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윤석열과의 철저한 단절, 당의 자정, 탄핵의 정당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치 생명을 걸고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이 후보 입장에서는 낮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2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삼자구도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였지만, 양자구도 지지율은 김 후보로 단일화 시 이재명 후보 51%, 김 후보 41%,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 시 이재명 후보 50%, 이준석 후보 38%였다. 어떤 경우에도 단일화로 인한 지지율 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번 같은 경우 6월 2일 밤 자정까지도 단일화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되지만, 김 후보와 선대위는 물 건너간 듯한 단일화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냉철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보다 근본적 차원에서 선거 캠페인을 재설계하는 부분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현재 김 후보의 지지율이 보수층 결집에 의한 것이지 합리적 보수나 중도, 무당층이 추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후보나 선대위가 이것은 분명하게 중요하게 직시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의 전제조건을 제시해달라"며 이 후보에게 재차 단일화 압박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기자들과 만나 "100% 국민개방형 여론조사가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반들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며 사실상 국민의힘의 제안을 일축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지난 20~21일 만 18세 이상 1007명 대상 전화면접 조사로 수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5.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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