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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중국이 흡수할 것"…중 "무릎 꿇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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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중국이 흡수할 것"…중 "무릎 꿇지 않겠다"

백악관, 아마존 '가격표에 관세 표시' 보도에 날 선 반응도…트럼프, 자동차에 중복 및 일부 부품 관세 면제 등 완화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관세 협상을 원한다고 재차 주장했지만 중국은 공개된 영상을 통해 "무릎 꿇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표명하고 세계가 단결해 미국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관세가 미국 소비자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트럼프 정부는 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가격표에 관세로 인상된 비용을 별도 표기할 것이라는 보도에 "적대적"이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에 대한 중복 및 일부 부품 관세 면제 조치를 통한 자동차 관세 완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 워런에서 행한 연설에서 관세 관련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내고 있다"며 "잘 풀릴 것 같다. 그들(중국)은 협상을 원한다. 우린 협상을 성사시킬 것이고 공정한 거래가 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표명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전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 전세계가 여러분의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오고 있다"며 "중국에서도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협상 체결을 원한다. 우린 협상할 것이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도 중국과 대화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중국 쪽은 거짓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29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미국과의 타협 기미는 찾기 어려웠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미국 관세를 비판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어로 녹음된 해당 영상엔 "괴롭힘꾼에 굴하는 것은 갈증 해소를 위해 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 이는 위기를 심화할 뿐"이라며 "역사는 타협이 당신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무릎 꿇는 것은 더 많은 괴롭힘을 불러올 뿐이다. 중국은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영상에서 "미국은 계속 표변하고 강경할 것이지만 중국은 단호히 버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영상에서 세계가 미국 관세에 맞서 함께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영상은 "안개를 걷고 앞길을 비추기 위해 누군가 앞으로 나서 횃불을 들어야 한다"며 중국이 선봉에 선 것을 시사하고 "패권을 허물기 위해", "중국과 전세계를 위해 우린 일어나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미국은 전세계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나머지 세계가 단결해 함께 맞설 때 미국은 그저 작은, 좌초된 배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최소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것이 미국 소비자 물가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엔 예민하게 반응했다. 29일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한 관세 탓에 전자 제품부터 의류, 주택 건설 비용까지 오를 것이라는 질문을 받고 "당신은 중국이 그것(관세)를 흡수할지 여부를 모른다"며 "아마도 중국이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흡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백악관은 아마존이 가격표에 관세로 더해진 비용을 표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 관련 "적대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아마존의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아마존이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중국 선전 부서와 협력했다는 4년 전 보도까지 들먹였다.

아마존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테무, 쉬인 등과 경쟁하는 "초저가 판매 쇼핑몰 아마존 홀(Amazon Haul)을 운영하는 부서에서 특정 제품에 수입 수수료(import charges)를 표시하는 구상을 고려한 바 있다"면서도 "이 구상은 승인된 적 없으며 앞으로도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타이 로저스 아마존 대변인이 아마존 메인 사이트에서는 그러한 구상이 고려된 바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보도 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통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제프 베이조스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그는 문제를 매우 빨리 해결했고 옳은 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가격표에 관세 표기 등을 포함한 초저가 쇼핑몰들의 고민은 다음 달 2일부터 중국발 800달러(약 114만원) 이하 소액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세가 철회되며 커지는 중이다. 테무는 이미 미국 판매 가격을 인상하며 관세를 포함한 '수입 수수료'를 따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미 CNBC 방송은 테무에서 지난 주말 표기되기 시작한 수입 수수료를 보면 제품값을 상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짚었다. 여름 원피스의 경우 제품값 18.47달러(2만6000원)에 수입 수수료가 제품값의 142%에 해당하는 26.21달러(3만7000원)나 붙어, 최종 가격은 두 배가 넘는 44.68달러(6만3000원)에 달하는 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자동차 산업 중심지인 미시간을 방문하며 자동차 관세 일부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행정명령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에 철강·알루미늄 관세 및 캐나다·멕시코 관세를 중복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은 자동차 업체가 이 중 가장 높은 관세만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각 25% 관세가 적용 중이고 캐나다·멕시코 수입품에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준수 품목을 제외하고 25% 관세가 부과 중이다.

<AP> 통신은 관련해 자동차 업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공급망 전환에 시간이 걸린다며 추가 시간이 주어지면 새 공장 건설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고 상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자동차 업체들이 다음 달에 새 시설 건설 및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선언문에서 다음 달 3일부터 시행될 자동차 부품 관세 관련해서도 한시적 완화 조치 도입을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1년 간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는 자동차에 한해 제조업체 제시 권장소비자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 관세가 면제될 예정이며 그 다음 1년간은 권장소비자가격의 10%에 해당하는 부품 관세가 면제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자동차 업체가 이달 3일~2026년 4월30일까진 차량 가격의 3.75%, 그 이후부터 2027년 5월1일까진 차량 가격의 2.5%에 해당하는 관세 상쇄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취재진에 관세를 자동차 업체의 미국으로의 생산 이전을 위한 다리로 묘사하며 "짧은 전환기에 그들(자동차 업체)를 돕고 싶을 뿐"이며 "그들에 불이익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 기아, 독일 BMW, 일본 도요타 등 미국의 외국 자동차 업체를 대표하는 단체인 오토스드라이브아메리카는 29일 관련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조치가 "어느 정도 환영할 만한 안도감"을 제공한다면서도 "미국 자동차 산업에 활력을 주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미시간주 워런에서 연설 뒤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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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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