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한동훈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의 끝장 토론이 25일 펼쳐진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될 두 후보의 토론은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주목할 만한 '빅 매치'로 꼽힌다.
앞서 한 후보와 홍 후보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미디어데이(언론간담회)에서 '1대1 토론' 상대를 서로를 지목했다.
이에 따라 한 후보가 홍 후보를 상대로 하는 주도권 토론, 홍 후보가 한 후보를 상대로 하는 주도권 토론이 이날 오후 연달아 진행돼 두 후보는 약 3시간 동안 토론을 벌인다.
홍 후보는 "세 후보(김문수·안철수·한동훈)가 나를 지목하지 않을 줄 알고, 옆자리(한 후보)와 의논했다. 서로 지목하기로"라며 한 후보를 양자 토론 대상으로 고른 배경을 설명했지만, 신경전은 팽팽했다. 한 후보는 "저는 정치하며 늘 많은 공격의 대상이 된다. 그만큼 제가 유력하다는 방증"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후보는 앞서 20일 1차 경선 조별 토론에서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린 바 있다. 특히 홍 후보가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뭐 하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나"라고 묻고, 한 후보가 "유치하다"고 맞받은 장면은 두 후보의 불편한 관계를 상징하는 모습이 됐다.
양자 토론을 앞두고 장외에서 벌어지는 양 측 대리인들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한동훈 캠프 신지호 특보단장은 전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출연해 '내일(25일) 살살 아니고 날카롭고 신랄하게 가나'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신 단장은 "캠프 내부에서 어차피 (양자 토론 상대로) 김문수·홍준표 후보 중 한 명을 골라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토론 매너는 김 후보가 훨씬 낫기 때문에 김 후보랑 해서 비전과 정책 토론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없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렇게 하면 홍 후보 스타일상 '본인이 무서워서 피한 거 아니냐'고 허장성세를 할 것"이라며 "어차피 홍 후보도 한 후보를 지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에 좀 제대로 해서 끝장을 한번 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캠프 김대식 비서실장은 SBS 라디오에서 "빅2를 뽑으라 하면 두 분한테는 미안하지만 한동훈과 홍준표가 붙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결승에 가면 우위에 있는 1등과 2등, 2강 2약이 서로 맞붙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홍 후보는 그동안 경륜과 연륜과 경험을 쭉 쌓아왔지만, 한 후보는 법에만 계속 있어 정치 경험이 짧다. 홍 후보는 법의 근육과 정치의 근육이 있다"고 했다.
양 캠프 측은 일단 '정책 검증 토론'을 전개하겠다는 각오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가급적이면 정책과 비전을 보여 드리고, 누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될지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네거티브보다는) 건전한 토론이 돼야 한다. 1대1 토론에서도 (인신공격을) 반복하면 토론회가 너무 희화화된다"고 경계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도 통화에서 "정책 토론 대결에 자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고, 우리 당이 얼마나 잘 준비돼 있는지 어필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한 후보가 갖고 있는 단순한 지식 자랑의 수준이 되지 않도록 건설적인 토론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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