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예비경선(컷오프)이 진행되는 22일, 사실상 나경원 후보와 '4위 자리싸움'을 벌이는 안철수 후보가 "어떤 분은 저를 뻐꾸기라 부른다. 정권교체를 그렇게 부른다면 좋다"며 "이재명을 막을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뭐라도 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년 전 저는 오직 하나,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정치적 이해도, 자리도, 자존심도 모두 내려놓았다.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는 제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었다"고 상기했다. 지난 2022년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바 있다.
이어 안 후보는 "그때 저를 움직인 단 하나의 일념, 범죄 혐의자 이재명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며 "그 결과 정권은 교체되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문재인 정권은 막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안 후보는 "지금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다. 단일화의 주역으로서, 탄핵당한 정당의 중진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며 "그러나 이재명이 다시 대한민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이 순간 저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후보들, 지금까지 당을 위해 무엇을 해왔나. 당이 숨을 헐떡이는 이 순간, 당을 살릴 고민은커녕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도 없이 시체가 된 당을 난도질하며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홍준표·나경원 후보를 겨냥한 듯 안 후보는 "'반탄' 법조인 출신 후보들, 국민은 알고 있다. 여러분의 정치적 행보, 헌정질서와 법치를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한 그 선택은 역사 속에 고스란히 기록될 것"이라며 "여러분은 결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당원 여러분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길 사람을 선택해 달라"며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오직 안철수"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전날부터 진행한 '역선택 방지 조항'(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외 다른 정당 지지층은 응답자에서 배제) 적용 국민 여론조사를 이날 오후 마감한다. 이어 이날 오후 6시 30분경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100% 반영해 2차 대선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4명을 발표한다. 현재 8명의 후보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홍준표·한동훈 후보가 '빅3' 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안 후보 또는 나 후보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겨루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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