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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차 TV 토론…이재명 "민주당, 진보라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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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차 TV 토론…이재명 "민주당, 진보라고 보기 어렵다"

김동연 "3년 전 개헌 약속,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지적에…李 "대통령 못 돼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전 대표가 본인이 촉발한 민주당의 정체성 논란을 언급하며 "저는 민주당이 실제로 중도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래는 중도진보에 가깝지만 지금은 민주당이 보수진영의 일부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진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8일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서 "'경제는 보수당, 복지는 진보적인 민주당'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장과 분배는 동전의 양면인데 지금까지 복지와 분배가 너무 소외됐기 때문에 민주당이 그것만 챙기는 것처럼 잘못 이미지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정체성으로 논쟁이 있었다"며 "정치는 현실이다. 현실에서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장치와 제도를 만들어내는 게 정치인데, 민주당은 진보일 수도 있고 보수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보수의 가치라고 불리는 성장과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성장과 발전'이라는 보수의 가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이 후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었지만 보수정당이 극우로 가버렸기에 민주당이 보수정당이 내버려 둔 부분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진보적 가치에 뿌리를 든 중도정당으로서 중도보수, 보수까지도 아울러 가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후보가 말한 실용적인 방법이나 시장에서 생긴 실패를 시정하려는 방법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제대로 된 진보의 가치는 변함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성장과 분배 얘기는 20년 전 얘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의 민주당 정체성은 원래 우리가 가진 공정·평등·사람 사는 세상 등 가치가 본질"이라고 각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세 정책에 대해서도 이견이 표출됐다. 이 전 대표는 '감세'를, 두 후보는 '증세'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각각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일단 현재 상태로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부담을 민간에 떠넘기는 증세를 추진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증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경수 전 지사는 "국민들께서 정부의 재정에 대한 신뢰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그런 신뢰가 바탕이 돼야 재정 확대를 논의할 수 있고 그러려면 정부가 뼈를 깎는 자기혁신을 먼저 해야 된다"고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증세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금 대선후보 중에서도 자기 공약을 내세우면서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데도 감세 공약을 남발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여러 공약 중에 에너지 고속도로, AI 공약도 하셨는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증세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감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며 "민주당도 일부 책임이 있지만 유력 정치인들이 감세 이야기를 하면 정직하지 못하다, 국민들을 기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치 불신의 하나의 요인"이라고도 지적했다.

개헌을 두고는 김동연 지사와 이재명 전 대표가 격돌했다. 김 지사는 "3년 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 대통령 임기 단축 등을 약속했는데, 이를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이 전 대표는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못해 개헌 약속을 실현할 수 없었다"며 "당장 개헌을 하고 싶지만 현재는 국민투표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개헌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관련해서는 제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집권한다면 당분간은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서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사전 협의를 거쳐서 용산 이외에 청와대나 정부 종합 청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수 있다", 김동연 지사는 "바로 다음날부터 세종에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2집무실 있고 국무회의실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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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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