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과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전 의원이 합류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 국면에서 한 전 대표의 '탄핵 찬성' 결정을 치켜세우며 "뜻을 같이하겠다"고 힘을 실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캠프 사무실에서 조경태·최재형 공동선대위원장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캠프에 합류한 서범수·김예지·안상훈·정성국·한지아 의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모습을 보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이 "계엄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주자라고 주장했다. 당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주자로 꼽히는 그는 '탄핵 반대파' 주자들이 갖는 확장성 리스크를 부각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도 제가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계엄으로 치르게 되는 선거다. 계엄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거나, 계엄을 옹호한 사람들에게 국민은 승리를 안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성 여론이 전 국민적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계엄의 바다를 당당하게, 정면으로 넘어야 한다. 그래야 승리의 길이 있다"며 "그걸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 유일한 팀이 바로 우리"라고 자신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를 재차 강조했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전날 신당 창당 추진과 보류 사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과거로 놔드리자. 그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고 말했다.
캠프에 합류한 최 위원장은 "저는 그(탄핵 국면) 당시 한 전 대표의 여당 대표로서의 선택이 매우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지만, 국민의 상식에 맞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 위해 새로운 정치 질서를 만들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도 "한동훈과 함께 변화와 혁신에 주저하지 않겠다.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역시 '탄핵 찬성파'의 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 결단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탄핵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최소한"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공동책임을 진 정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우리 당 쇄신의 첫걸음"이라며 "당의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이 된다면 "대선은 필패"라고 짚었다. 그는 "탄핵의 강을 건너야만 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승리의 가능성도 열린다.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이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 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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