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두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 간 신경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차별성을 부각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의중'을 부각한 '탄핵 반대론을 겨냥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민심이 '윤심'보다 딱 5천만 배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당내 주류로부터 배신자 프레임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는 질문에 "그럼 계엄을 저지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건가. 그런 말을 하는 분은 국민과 당원, 지지자를 배신하는 것"이라며 "정치인이 누구에 대한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하나. 대한민국인가 아니면 윤석열 개인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전 대표는 오후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대구 중앙로역 '기억공간'을 방문해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고, 이어 대구 청년 기업인을 만나 경청회를 가졌다.
또 다른 '탄핵 찬성파' 안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당이 민심과 좀 더 멀어진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대통령을 옹호했던 분들은 책임을 더 크게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파' 대선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국민이 분노하는 사이 오히려 더 당당해진 분도 있다. 출마선언문을 뒤져 봐도 반성과 사과가 없는 분이 대다수"라며 "민심 공감 능력이 떨어지니 결국 당 전체가 국민의 외면을 받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나와 "탄핵에 찬성한 분들이 이번 경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가면 이길 확률이 있다"며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한 이는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당선되기는 힘들다"고 짚기도 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대선 출마 의사를 접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찬을 겸해 회동했다. 안 의원은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도에서 한 표를 더 가져오는 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다. 중도 확장성이 선거 승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오 시장과)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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