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서 항공기 비상문 연 승객 "폐소공포증, 답답해서 개방"

제주공항 항공기 내에서 승객이 비상문을 열어 비행기가 결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공항에서 탈출 슬라이드 개방돼 멈춘 항공기.ⓒ(=연합뉴스)

한국공항공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15분께 제주공항 활주로로 이동하던 에어서울 RS902편에서 한 승객(30대 초반 여성)이 비상문을 개방해 항공기가 멈춰섰다.

이 여성은 항공기 내에서 비상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항공기 오른쪽 앞 비상문을 개방했다.

비상문이 열리면서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펴쳐지자 해당 항공기는 기동 불능상태가 된 채 멈춰 섰다가 한국공항공사의 견인차에 의해 주기장으로 옮겨졌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202명이 타고 있었으나,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 항공편으로 갈아 타기 위해 2시간 이상 제주공항에서 대기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여성은 승무원과 승객에 의해 제압된 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공항경찰대에 인계됐다.

경찰은 이 여성은 비상문에서 다소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었고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답답해서 문을 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은 실제로 폐소공포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국가정보원, 경찰은 항공기 승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