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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대안 고등교육기관 '생태칼리지' 설립…'생태적 삶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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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대안 고등교육기관 '생태칼리지' 설립…'생태적 삶 전환'

올해 시범사업 거쳐 2026년 정식 개교 목표

▲생태문명 자문위원회 워크숍ⓒ순천시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는 영국 슈마허칼리지를 뛰어넘는 '순천생태칼리지'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28일 '순천시 생태문명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내외 생태 관련 전문가 70여 명이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이와 같은 계획을 밝혔다.

슈마허칼리지는 영국의 대안 고등교육기관으로, 경제학자이자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저자인 에른스트 슈마허의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 지속 가능성, 생태철학, 대안경제 등을 다룬다. 졸업 사실만으로 유수의 기관과 정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기도 한다.

순천시는 20년 전, 대부분의 지자체가 공장 유치와 먹고사는 문제에만 몰두해 있을 때 생태수도를 기치로 내걸었다. 시민사회와 함께 순천만을 보존하고 흑두루미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철새를 위해 전봇대를 뽑는 등의 생태정책은 당시에는 많은 비판에 직면했지만, 일관된 정책 추진은 시민들의 동의를 얻기에 이르렀다. 또 두 번에 걸친 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가 경제를 견인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렇게 생태수도의 외형적인 요건은 어느 정도 갖추어졌으나 시민들의 삶을 생태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책의 필요성 또한 대두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보호 등 지엽적인 생태 개념을 뛰어넘는 인류사적 전환인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속도와 성장 개념의 재정의, 서열화된 대학과 일률적인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재정립이 요구되는, 가치관의 이동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지혜를 배우고 가르치는 생태칼리지가 구상된 까닭이다.

시는 2026년 정식 개교를 목표로 올해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올해 6월부터 6개월간, 20명 내외의 학생에게 학문과 공동체 생활을 결합한 커리큘럼이 제공된다. 4월 말 입학설명회를 시작으로 5월 심사 및 선발이 예정되어 있다.

학문 영역에는 철학과 사회, 과학과 예술, 순례를 아우르는 과정으로 구성되며 공동체 생활 영역은 암묵적인 교육과정으로, 나와 연결된 모든 사물을 고려하는 방법과 수련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온전히 칼리지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업료와 연구지원금을 시가 부담할 계획이다. 수업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이루어져 시의 현안과 당면 과제에 대해 해법을 제공한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장소는 해룡초등학교 농주분교를 거점으로 순천시 전역을 캠퍼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안고등교육을 민간과 행정이 협력하는 최초의 사례인 만큼 이전과는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2024년 7월에 제정된 순천시 생태문명 실천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전담팀 구성은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알려져 있다.

민간의 역량과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정의 최소 개입 원칙을 세우고 있고 지역 시민사회 소통과 공무원 내부의 생태역량 강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100여 명에 달하는 전국의 대안교육기관과 생태문명 관계자를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례를 청취했다. 특히 담당 공무원이 시범사업 현장으로 사무실을 옮겨 주 근무지로 삼는 등 민관의 경계를 허무는 협력에 힘을 쓰고 있다.

순천시가 20년을 구상한 생태칼리지가 그 고민의 시간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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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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