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며 역대 최대 피해를 낳은 경상북도 5개 시군 산불의 주불이 28일 오후 5시께 모두 진화됐다고 산림청이 공식 선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이날 오후 2시30분 영덕지역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 인명피해는 총 24명(의성 1명, 안동 4명, 청송 4명, 영양 6명, 영덕 9명)이다. 시설피해는 2412개소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면적은 총 4만5170헥타르(㏊)로, 축구장 6만3245개, 여의도 156개 크기의 규모다.
임 청장은 산불 확산이 빨랐던 배경에 대해 "산불 발생 기간 동안 서풍 중심의 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었고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7미터(m)를 기록하는 등 바람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또 "높은 기온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불이 옮겨붙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 불씨가 먼 비산거리를 갖고 동시다발적으로 동쪽으로 확산됐다"며 "이번 산불은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인해 산불진화헬기 운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하루에 88대 이상의 헬기가 동원되고, 군에서도 헬기와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산불 진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의성에서 진화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신 헬기 조종사님과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님께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한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 도움 주시고 노력하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불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잔불진화 체계로 변경된다.
임 청장은 "산불 진화헬기를 일부 남겨놓고 잔불 진화를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경상북도와 해당 시군,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해서 잔불정리 등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경북 산불은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최초로 발생했으며, 지난 25일부터는 안동·영덕·영양·청송 등으로 옮겨 붙어 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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