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수법으로 87차례에 걸쳐 9억여원을 편취한 2인조 보험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고의 교통사고를 유발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가로챈 남녀 피의자 2명을 검거, 이 중 A씨(40대, 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 등은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수원·오산 일대에서 진로변경 차량 등 법규위반 차량 상대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사로부터 총 9억 3500여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가 사용하는 금융계좌를 압수하고, 휴대폰 전자정보를 분석해 보험금 편취금액의 사용처 및 공모관계를 확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도로교통공단 등과 협조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한 사고 회피가능성 여부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이후 약 7개월의 수사 끝에 교통사고 회피가능성 감정회보(49건의 영상이 고의성 인정되는 것으로 분석), 사고의 반복성, 피의자의 경제적 상황에 비추어 과도한 보험료를 납입한 정황 등을 토대로 87건의 범행을 밝혀냈다.
A씨는 2020년도 한 해만 무려 22회의 교통사고를 일으켰으며, 많게는 월 3회까지 꾸준히 고의사고를 유발해온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고의 사고 범행 대부분이 교통법규 위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87건 중 진로변경 사고가 67건(77%)을 차지했다.
A씨는 차량을 이용한 범행 외에도,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는 차량에 몸을 던져 사고를 유발하는 수법을 동원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검거된 B씨(40대, 여)는 2020년 4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약 24개월 간 A씨의 고의 교통사고 범행 차량에 14회 가량 동승해 2억 6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사소한 법규위반도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 법규준수가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보험사기 범죄의 강력한 단속과 수사로 자동차 보험사기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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