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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권 붕괴로 중동 정세 급변…가자 휴전은? 미 "12월 타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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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권 붕괴로 중동 정세 급변…가자 휴전은? 미 "12월 타결 목표"

미 안보보좌관 "네타냐후 준비됐단 느낌·하마스 자세도 변화"…이 우체국 폭격 등으로 가자서 60명 이상 숨져·진료 보러 가던 의료진도 사망

레바논 휴전에 이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로 중동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휴전 협상도 교착 상태를 벗어났다는 조짐이 보인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가자지구 휴전이 이달 내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표출했다.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뒤 텔아비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타결 시킬 준비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내 목표는 우리를 이번 달에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위치에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까지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타결을 미룰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하고 "어떤 약속이나 예측을 할 순 없지만 내가 이 일을 내년 1월20일 이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지휘부를 대거 제거해 큰 타격을 입히고 휴전한 뒤 "협상 테이블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자세가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는 다른 많은 행위자들과 세력들이 그들을 구출하러 오길 기다리고 있었"지만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으로 외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고 "그 순간부터 협상이 다른 성격을 갖기 시작해 우리를 협상 마무리가 가능한 위치에 놓이게 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 중재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핵심 요구인 전투 중단 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일시적 주둔에 동의할 의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첫 휴전 기간 뒤 한 번도 넘긴 적 없던 억류된 인질 명단도 지난 8일 중재자들에게 넘겼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자지구의 상황이 끔찍하기 때문에" 하마스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협상에 정통한 이집트 전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 사무실은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동 뒤 낸 보도자료에서 두 사람이 "지역 정세, 특히 시리아의 현상을 바꾸는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휴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12일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 공습으로 60명 이상이 숨졌다. <로이터>는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 내 우체국 시설을 공격해 이곳에 피난해 있던 최소 3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죽고 5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의료진은 통신에 우체국 시설 인근 주택 여러 채도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관련해 논평하지 않았다.

<AP>, <로이터>를 보면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 및 칸유니스에도 이스라엘 공습이 가해져 13명 이상이 숨졌다. 가자지구 의료진과 하마스는 이들이 피난민과 하마스 내무부가 꾸린 인도적 구호 트럭 보호를 위한 지역 위원회 인력이었다고 밝힌 반면 이스라엘군은 이들이 구호품을 약탈하려는 하마스 전투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선 무장 갱단의 구호품 약탈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로이터>는 팔레스타인 <WAFA> 통신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주거용 건물과 누세이라트 서부에 위치한 주택도 폭격해 2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고립된 가자지구 북부의 알아우다 병원은 정형외과 의사인 사이드 조우다가 12일 오전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조우다가 이날 가자지구 북부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알아우다 병원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무장 무인기(드론)에 의해 숨졌다고 설명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적어도 4만478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죽고 10만618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비정부기구(NGO)가 아동구호단체 워차일드(War Child)의 지원으로 가자지구 504가구에 대해 심리 조사를 수행해 1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가자지구 어린이 96%가 죽음이 임박한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 뒤 다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 알아크사 병원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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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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