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국감에서 광주 군·민 통합공항을 무안 이전에 대한 발언을 사과하면서도 당사자인 3자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와 국회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광주광역시 국정감사에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주 군·민 통합공항 이전에 대해 질의했다.
양 의원은 "전남과 무안에서는 시장님 발언에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면서 "전남·무안과 대화와 만남이 실종됐는데, 전남과 무안에서 공항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시고, 올해 12월까지로 정한 '데드라인'과 '플랜B' 발언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철회하면 김 지사는 '내년 6월까지 후보지 지정에 대해 노력하고 대화의 장에 나오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강 시장은 전남도와 무안군에 '함흥차사', '양심 불량' 등 발언에 대해 사과 요청을 수용했지만,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강 시장은 "제 발언으로 전남의 그동안 노력이 폄훼당했다면 죄송할 일이다. 이 자리에서 열 번도 사과할 수 있다"면서도 "이 정도 투지와 의지로 어떻게 무안에서 공항을 받겠나"고 말하며 이철우 경북지사의 예를 들었다.
그는 앞서 언급한 '데드라인'을 내년 6월로, '플랜 B' 철회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하던) 이철우 경북지사는 군위군을 (대구에) 팔아먹는다는 말을 듣고 집무실을 군위군에 설치하면서까지, 왼팔을 자를 각오로 뛰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산 무안군수를 향해서는 "무안군은 안된다고만 하는데 전남도청이전, 무안공항, KTX 등 국책사업은 다 가져가면서 공항 통합하자니까 논의도 하지 말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국회와 정부의 적극 대응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더 이상 3자(전남도·광주시·무안군)에게 맡겨서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위원들께서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강 시장의 강한 발언을 지적하며 "'대답이 없으니 함흥 차사다', '민간공항은 받고 군공항은 안 받는다, 양심 불량이다', '무안군수는 막힌 행정을 하고 있다' 등 강 시장의 사이다 발언으로 행정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며 "대도시 단체장들이 군수들과 협의할 때는 다 내려놓고 설득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이다 발언은 총알 맞는 느낌이다"고 꼬집었다.
강 시장은 이에 대해 "이 점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전남도는 '억울하다', 광주시는 '답답하다'는 입장으로 보인다"며 강 시장에게 보다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주문했다.
신 위원장은 "시장님이 최대 현안이라고 얘기하셨던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시장님의 '연말 데드라인', '양심불량', B플랜 등의 발언은 대화를 포기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공항 이전 문제는) 국회나 중앙정부에 맡겨서 될 문제가 아니다. 시장이 대화에 나서려는 적극적인 언어적 표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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